-‘브랜딩 전문가’ 김유진 부사장 영입

서울 마포구 신원 사옥.
서울 마포구 신원 사옥.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패션명가 신원이 김유진 부사장을 내수(패션) 총괄 부문장으로 영입, 하반기부터 패션 부문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패션 부문 사업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신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됐다. 패션업계 일각에서는 신원의 수출 부문 정상화 및 내수 패션부문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무안정성도 좋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50억원이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분기 현재 57억8000만원까지 늘어났다. 신원이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브랜드 구조조정 등에 따른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원은 지난해 내수(패션) 부문과 수출(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효과를 봤다. 패션부문의 경우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가 철수했다.

대신 기존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와 ‘파렌하이트’는 전략적 리뉴얼을 단행했다. 여성복은 ‘베스띠벨리’, ‘씨’, ‘비키’ 등 3대 브랜드를 혁신해 젊은 소비자층 유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1억원 중 24억원은 패션 부문에서, 60억원은 OEM 부문에서 발생했다. 

마크엠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사진=신원)
마크엠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사진=신원)

◇ 스트리트 브랜드 ‘마크엠’ 라인업 구축

신원은 올해부터는 스트리트 패션까지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전례 없는 스트리트 신규 브랜드 ‘마크엠(MARK M)’을 출시하기 위해 3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1호점을 공식 오픈하기도 했다. 

마크엠은 신원과 중국의 진잉그룹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최초의 한중 합작 브랜드다. 이는 중국에서 선 출시된 후 국내로 들어온 최초의 브랜드로, 글로벌 콘셉트는 스트리트 캐주얼이다. 또 각 나라의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유행을 반영해 각기 다른 상품으로 구성된다.

신원은 마크엠의 국내 출시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이미지를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또 향후 중국, 한국에 이어 제3국에 추가 출시한다. 마크엠은 백화점과 대형 패션몰 등을 중심으로 연내 40여 개의 유통망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신원에 따르면 신임 김 부사장은 루이까또즈 대표이사 출신이다. 김 부사장은 이랜드그룹 공채로 시작해 패션계에 발을 딛었다. 이후 세정과미래를 거쳐 2006년 루이까또즈 마케팅 본부장, 디자인 연구소장을 겸임했다. 2016년에는 루이까또즈 사업총괄 본부장, 지난해부터 루이까또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유진 패션 부문 총괄 부문장(부사장). (사진=신원)
김유진 패션 부문 총괄 부문장. (사진=신원)

◇ “차별화된 영업·마케팅 전략으로 승부”

김 부사장은 홍익대학교에서 광고디자인학으로 석사, 국민대학교에서 브랜드 디자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브랜딩 전문가’다. 국제마케팅 광고인 자격(IAA Diploma)을 획득했고 한국 마케팅학회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다. IGM 세계경영연구원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최우수 졸업했다. 김 부사장은 홍익대학교와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패션마케팅 과목을 강의하며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신원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급변하는 패션 시장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한 경험치를 신원에 녹여낼 수 있는 인재로, 젊은 감성의 신규 브랜드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부사장은 “남성복과 여성복은 물론 캐주얼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국내 정상급 패션 기업 신원의 내수 패션 부문장을 맡게 돼 남다른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덧붙여 “신원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차별화된 영업과 마케팅 전략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신원의 매출은 6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고 영업이익은 14억6000만원으로 74.3%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67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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