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재배해서 판매수익 올려
식당 음식물 남은 것으로 재배
강우량 및 기온 조절 효과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뉴욕 거리의 유서 깊은 건물 옥상에서 유기농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이 옥상 농장은 단지 주민들이 먹는 채소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강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도시형 옥상 농장이 들어선 곳은 역사적인 건물로 유명한 롱아일랜드 시티(Long Island City), 선셋파크(Sunset Park),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Brooklyn Navy Yard) 등이다. 가장 먼저 롱아일랜드 시티에 2010년 열었으며,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는 2012년, 선셋파크 옥상 농장은 올해 각각 문을 열었다.

롱아일랜드 시티 옥상 농장 credit : Brooklyn Grange
롱아일랜드 시티 옥상 농장. (사진=Brooklyn Grange)

총 2.3헥타르(23,000㎡)에 달하는 이 3개 농장은 36t 이상의 유기농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이 옥상 농장의 토양은 깊이가 25cm에 불과하지만, 매년 수백만 리터의 강우량을 흡수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강우량은 도시의 배수구로 곧장 흘러 들어갔을 것이다.

뉴욕시는 오래 전부터 빗물이 정수처리장을 범람시켜 하수도가 허드슨 강과 이스트 강으로 직접 넘치게 하는 ‘복합 하수 오버플로’에 문제가 있었다.

뉴욕시는 1980년대 이후 폐수 처리에 450억 달러를 지출하면서 최근 수십 년간 진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면적의 70% 이상이 포장되어 있고 8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어, 비가 많이 올 때 문제가 여전히 발생한다.

옥상 3곳에 농장을 운영하는 브루클린 그랜지(Brooklyn Grange)는 2010년 첫 농장을 지었다. 브루클린 그랜지는 설립 2년 후에 이익으로 전환되었으며 현재는 20명의 정규 직원과 60명의 계절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브루클린 그랜지 설립자들은 상업적인 도시 농업이 도시가 더 깨끗하고 환경 친화적이 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도시 농업이 수익, 환경, 그리고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삼중의 이익'이라는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뉴욕시에 있는 3곳의 옥상 농장 credit : Brooklyn Grange
뉴욕시에 있는 3곳의 옥상 농장. (사진=Brooklyn Grange)

녹색 지붕은 도시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발생하는 여름밤의 복사열을 줄여준다. 녹색지붕은 여름에 도시를 시원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물들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을 줄여준다.

옥상 농장은 폐식품을 이용해 퇴비를 만든다. 이렇게 생산한 수확물의 절반은 식당에 팔리고, 나머지는 매주 두 개의 시장을 열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역에서 소비된다. 옥상 농장은 또한 40개의 벌통이 자리 잡은 곳이다.

이 농장은 지금까지 지속 가능한 도시 농사에 대해 배우기 위해 5만 명의 젊은이들을 초청해서 교육했다. 농장은 지속 가능한 염색부터 뜨거운 칠리소스 만드는 방법에 대한 공개 과정을 운영하고, 요가 수업과 심지어 결혼식까지 주최했다고 브루클린 그랜지는 밝혔다.

브루클린 그랜지는 지금은 도시 전역의 민간 고객을 위한 미니 농장과 야생화원을 설계하고 짓는 것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도시의 환경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일은 인간의 삶의 질을 바꾸는데 매우 중요하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거의 70%가 도시에 살 것으로 예측된다. 도시들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동안,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3/4를 책임지고 있다.

뉴욕의 옥상 농장을 비중 있게 소개한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미래도시화협의회는 “도시지역이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와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정에 명시된 목표를 충족시키려면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