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구팀, 방귀 없애는 해초 발견
소 방귀 99%까지 획기적으로 줄여
육류 및 우유 생산에는 영향 안 미쳐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을 생각하면, 에너지를 얻거나 자동차를 움직일 때 사용하는 화석 연료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그러나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무려 9%는 농업에서 발생한다. 

특히 세계 곳곳에 있는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는 온실가스 배출의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해로운 배출물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대체 식단을 준비하고 있다.

보비노 암소. credit : pixabay
보비노 암소.(사진=pixabay)

메탄은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만큼 풍부하지는 않지만, 열을 가두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어서 온실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약 28배나 된다. 메탄가스 배출은 비료 산업, 누출 가스 시설, 세계 저수지, 그리고 농장 동물들의 배 - 방귀 - 를 포함한 다양한 공급원에서 나올 수 있다.

가축이 먹이를 섭취하면, 가축 위장에 있는 미생물이 먹이를 분해하면서 메탄가스가 생긴다. 이 가스는 배 안에 축적되었다가 방귀로 배출되지만, 주로 트림의 형태로 입을 통해 배출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가축이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 메탄 배출량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즉, 이 동물들이 그들의 행동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많은 동기부여가 있다.

지난 2014년 호주 과학자들은 메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소의 식단에 첨가하는 새로운 보충제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바다고리풀(Asparagopsis taxiformis)이라고 알려진 분홍색의 이 해초는 호주 퀸즐랜드 열대수역에서 자라서 야생에서 뽑아 소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가축 방귀를 없애주는 해초. credit : USC
가축 방귀를 없애주는 해초.(사진=USC)

호주 퀸즐랜드의 선샤인 코스트 대학(University of the Sunshine Coast)의 해조류 연구그룹을 이끌고 있는 니콜라스 폴(Nicholas Paul) 박사는 실험실 테스트에서 바다고리풀은 메탄 생산을 99% 이상 감소시킨다고 발표했다.

폴 박사는 뉴 아틀라스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연구와 이후의 장기 연구에서도 가축이 이 해초를 먹어도 쇠고기와 우유가 영향을 받지 않고, 가축이 계속해서 이 해초를 먹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해초가 이 소비자와 소 그리고 환경에 긍정적인 것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폴 박사 팀은 메탄 감소의 원인이 되는 화합물을 확인하고, 어떤 종류의 해초가 가장 큰 결실을 맺을지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해초를 연구하고 있다.

폴은 "다음 단계로 바다고리풀의 어떤 종류가 가장 빨리 자라거나 가장 많은 양의 활성 성분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내서, 우리 일의 반복성에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폴 박사. credit : USC
니콜라스 폴 박사.(사진=USC)

연구팀은 호주의 메탄 배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히 큰 규모의 바다고리풀을 생산하는 거대한 해양 시설을 고려하고 있다. 목장에서 방목하는 소를 제외하고, 호주의 가축사육장에서 기르는 250만 마리의 소들은 하루에 약 10kg의 사료를 먹는다.

 

 

폴 박사는 하루 먹이의 약 1%에 해당하는 해초를 사료에 뿌려도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가축 사료장에서 기르는 소에 필요한 해초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최소 2,500 헥타르의 경작지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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