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하면 1년 안에 동해로 유입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사진=후쿠시마 핵 재해에서 발생한 방사선 오염수의 NOAA 이미지 맵 /  netnewsledger.com
사진=후쿠시마 핵 재해에서 발생한 방사선 오염수의 NOAA 이미지 맵 / netnewsledger.com

  '일본 정부에 보내는 청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고노 타로 일본 외무장관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심각한 위험, 그 중에서도 태평양과 한반도 등 주변국 환경에 영향을 미칠 추가적인 방사능 오염 문제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인접국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저장 탱크에는 암을 유발하는 스트론튬을 포함해 100만 톤이 넘는 고준위 오염수가 보관돼 있습니다. 이 오염수는 2030년까지 2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저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강력히 반대합니다. 그 어떤 핵폐기물도 바다에 버려져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해양 환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바다는 우리의 모두의 것이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합니다. 태평양에 핵폐기물을 방류하는 계획에는 그 어떤 명분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이 오염수를 원전 부지 내에 장기 보관하고 처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사진= 동해안 해류흐름도
사진= 동해안 해류흐름도

한국그린피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처리 못 한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는 청원서이다. 그린피스는 오늘(14일) 국회에서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아베 내각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정부에 핵폐기물을 바다에 방류하지 말라고 요구할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다음 달 열리는 국제해사기구의 런던협약·의정서 합동당사국 총회에서 한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숀 버니 수석 전문가는 일본 카나자와, 후쿠시마, 히로사키 대학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오염수 115만 톤이 방류되면 동해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보면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했을 때 세슘을 함유한 오염수는 일본 해안 해류를 타고 동중국해까지 이동한 뒤 구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난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되었다. 오염수가 동해까지 닿는 데 1년이 걸렸고 이후 오염도가 꾸준히 증가해, 2015~2016년 동해의 세슘 137 농도는 입방미터 당 3.4Bq(베크렐)를 기록해 사고 전보다 2배 증가했다.

사진= 방사능오염애 따른 먹이사슬 축적 예상도
사진= 방사능오염애 따른 먹이사슬 축적 예상도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을 것을 우리 정부가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앞서 도쿄전력이 2011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10만 톤가량을 저장탱크에 담아 쌓아두고 있으며, 아베 정권이 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3개 원자로 안으로 유입된 지하수가 원자로 노심에 있는 핵연료와 섞이면서 매주 1,497톤씩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새로 생기고 있고, 태풍 등 기상악화로 비가 많이 오면 지하수 유입량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숀 버니 수석은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현재 100만 톤 정도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가 2030년이면 200만 톤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과 호주의 시사프로그램 나인 네트워크 등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후쿠시마의 환경오염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했다. 반면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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