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변색
사람들의 주의력 끄는데 도움
중국 과학자 특수 필름 개발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교통사고의 많은 부분은 운전자나 보행자의 주의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발생한다.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사람의 관심을 끄는 장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있거나, 혹은 걷거나 운전하는 동안 따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주의력을 끌 수 있을까? 다양한 교통신호의 색깔이 변하도록 하면 사람에게 교통 상황을 더 잘 알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9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빛을 반사하는 얇은 필름을 사용하면 밤중에 색깔이 변하는 도로표지판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어두울 때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잠재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교통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말한다.

이 필름은 투명한 테이프의 끈적거리는 면에 놓인 폴리머 미소구체(마이크로스피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물질의 물리적 구조는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일으킨다.

밤에 백색광이 필름을 비추면 어떤 사람은 하나의 색이 안정되게 반사되는 것을 보지만, 다른 사람은 색이 변하는 것을 볼 것이다. 이같은 차이는 모두 보는 각도와 광원이 움직이는지 정지하는지에 달려 있다.

특수 필름 교통신호 표지판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credit : UB
특수 필름 교통신호 표지판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사진=Fan et al)

이 연구는 이 필름을 개발한 중국 푸단 대학(Fudan University)의 리민 우(Limin Wu) 박사가 주도했다. 여기에 버팔로 대학 (University at Buffalo)의 광학 전문가들은 야간 도로 표지판에 이 필름을 사용하는 방안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공동저자인 UB 공학과 응용과학의 챠오창 간 (Qiaoqiang Gan) 박사는 “이 재료를 이용해 스마트 교통 신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간 박사는 “어떤 사람이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있거나, 걷거나 운전하는 동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색깔이 변하는 신호는 교통 상황을 더 잘 알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새 필름을 이용해서 문자와 숫자로 속도 제한을 표시하는 교통 신호판을 만들었다. 과학자들이 흰색 조명으로 신호판을 비추자, 빠르게 지나가는 차에 탄 운전자의 시야각이 바뀌면서 표지판에 있는 글자와 숫자의 색깔이 깜박이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실험에서 연구팀은 도로 측면에 줄지어 있는 주행차선 경계 표지에 새로운 재료를 적용했다. 차가 다가오자 표지들은 헤드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반사하며 밝은 색으로 밝아졌다.

운전자가 보면, 표지의 색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지만, 길가에 서 있는 보행자에게는 차와 헤드라이트가 빠르게 지나가자 표지의 색깔이 깜박이는 것처럼 보였다.

공동저자인 하오민 송 (Haomin Song) 박사는 “차량이 빨라지면 보행자가 더 빨리 색깔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많이 알려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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