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km 지하에 다량으로 분포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만약 다이아몬드가 지금처럼 그렇게 귀하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물질이라고 해도 그렇게 값이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지질학자들이 음파를 이용하여 지구 내부 깊숙한 곳에 다이아몬드가 엄청나게 많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에 알려진 것 보다 1,000배나 많은 양으로 무려 1조 톤에 이른다.

한 국제 연구팀은 오래 된 지질학적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나섰다.  과학자들은 지진 활동을 연구함으로써 어떤 종류의 암석이 지구를 구성하는지 유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지진이나 화산폭풍의 결과로 생성된 음파는 다른 속도로 바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그 아래 무엇이 있는지 조사할 수 있다.

그러나 땅 속의 어떤 부분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반응하기도 한다. 대륙괴(craton)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움직이지 않는 암석층으로, 지각판 중심에서 최대 320 km 깊이까지 내려간다. 

지구 내부에는 약 1조 톤의 다이아몬드가 숨어있다. credit : pixabay
지구 내부에는 약 1조 톤의 다이아몬드가 숨어있다. (사진=pixabay)

이 곳을 지나는 음파는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빨리 지나갔다. 이 연구의 저자인 미국 MIT 대학의 울리히 파울(Ulrich Faul)은 “측정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문제가 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대륙괴의 뿌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내기 위해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과 다른 기관들이 수집한 지진 데이터를 연구하여 이 파동이 대륙괴를 통해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한 3D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종류의 암석 조합을 통해 이동하는 음파를 시뮬레이션하여 관측 속도와 일치하는 음파를 찾아냈다.

결국 대륙괴의 약 1~2%는 다이아몬드로 구성됐음을 발견했다. 나머지는 감람암과 소량의 유휘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팀은 전체 대륙괴의 규모를 볼 때, 땅 속에는 최대 1조 톤, 즉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약 1,000배 더 많은 다이아몬드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 연구는 ‘지구화학, 지구 물리학, 지질학’(Geochemistry, Geophysics, Geosystems) 저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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