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증가한 3,000마리로 추정
카메라 설치 3,500만장 찍어 판별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마침내 좋은 소식이 들어왔다. 인도의 호랑이 숫자가 늘어난다는. 지금까지 실시된 야생동물 조사 중 가장 세밀한 조사 중 하나에 따르면, 인도 호랑이 숫자는 6%가 늘어나 약 3,000마리라고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등 외신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 기관인 국립호랑이보호사무국(National Tiger Conservation Authority·NTCA)이 실시한 이번의 대규모 조사는 큰 육식동물을 세는 새로운 기준을 세울지도 모른다. 

인도 정부는 2006년 이후 4년마다 호랑이와 다른 야생동물에 대한 전국적인 인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호랑이의 정확한 숫자를 세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정말 놀랄만하다. 4만 4,000명의 현장 직원들이 호랑이가 거주하는 20개 주에서 거의 31만 8,000개의 서식지를 조사했다.

약 381,400㎢에서 호랑이와 호랑이 먹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기네스북에 야생동물조사 중 가장 큰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신청서도 제출했다.

호랑이보호사무국(NTCA)은 139개 조사 사이트의 26,760지점에 카메라를 배치해서 약 3,500만 장의 사진을 수집했다. 이 중 호랑이 사진이 76,523장, 표범 사진이 51,337장이다. 

인도호랑이.  credit : Matt Hayward &  Joseph K. Bump
인도호랑이. (사진=Matt Hayward & Joseph K. Bump)

이것은 인도 전체 호랑이 분포의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현장방문이 너무 위험한 14% 지역은 추정치로 계산했다.

이 많은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세계 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장마철에 찍은 호랑이 사진이 다른 각도로 걸으면서 찍은 호랑이 사진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패턴 매칭 전문가들, 식별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계 학습 전문가들, 공간 분석 전문가들 등이다. 

인도 정부는 영국 뉴캐슬대학(University of Newcastle)의 매트 헤이워드(Matt Hayward) 교수 등 국제적인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조사방법의 적합성 등을 확인했다.

NTCA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호랑이 생태에 대한 지식과 결합시켜 큰 육식동물에 대한 독특한 개체수 조사법을 개발했다.

사진으로 찍힌 호랑이 숫자는 1년 이상 된 것이 모두 2461마리이다. 이에 따라 오차범위 12%에서 인도의 전체 호랑이 개체수는 2,967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83.4%는 카메라에 찍힌 것이고 나머지는 추정치이다. 호랑이 개체수는 2014년 조사때보다 매년 6%씩 늘었다. 

벵골 호랑이. credit : Pixabay
벵골 호랑이.(사진=Pixabay)

그러나 모든 것이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호랑이가 일부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2014년부터 현재까지 호랑이가 점유하는 지역은 20% 감소했다.

인도의 호랑이 개체수 조사가 성공함에 따라 네팔과 방글라데시 정부는 호랑이 개체수를 추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같은 프로젝트 팀을 고용했다.

이런 측정법은 중남미의 재규어, 아프리카의 표범, 치타, 하이에나, 그리고 호주에서는 주머니고양이 같은 상징적이고 카리스마있는 동물 개체수 파악에 사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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