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학내 총격 사건에 학부모들 골머리
권총 막지만, 라이플에는 쉽게 뚫려
부모마음은 '그래도 할 일은 해야'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미국의 부모들에게 있어, 올해 학용품 구입은 공책과 바인더를 사는 것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자녀가 학교 총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텍사스에서 플로리다주 테네시주, 아이다호주까지 지역 뉴스 방송들은 2019학년도 학기를 앞두고 자녀들을 위해 방탄 배낭을 구입하는 부모들의 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학교에서 총기 폭력이 얼마나 격렬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절망적인 신호이다.

방탄 백팩의 매력은 명백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총격이 벌어질때 무언가 방어막이 필요하면 방탄 백팩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용 백팩에 방탄기능이 들어간다. credit : pixabay
학생용 백팩에 방탄기능이 들어간다. credit : pixabay

하지만 문제는 방탄 백팩이 이름처럼 '방탄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보안관이 방탄기능이 있다는 174달러짜리 백팩을 시험했을 때, 광고한 대로 그 백팩은 여러 발의 권총총알을 막아냈다. 그러나  라이플총 한 발이 그 사이로 깨끗이 날아갔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방탄 백팩들도 마찬가지로 소총 사격에 비효율적이다. 총기 사건에서 AR-15와 같은 공격용 소총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방탄 백팩을 소지한 학생들은 일반적인 백팩을 가진 학생보다 더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학부모들이 개당 500달러가 넘는 방탄 백팩을 사려는 동안, 학교들은 총격 사건의 발생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통 백팩에 넣는 방탄 패널  credit : Tuffy Packs
보통 백팩에 넣는 방탄 패널(오른쪽)  credit : Tuffy Packs

전국적으로 일부 학교는 얼굴 인식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폭력의 조기 신호를 식별하는 감시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학생들의 이메일을 모니터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고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도 비슷한 단서를 찾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심지어 교사들을 3일간의 훈련 과정에 보내서 그들이 학교 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운다. 심지어 교실에 총을 두는 것을 합법화하는 법이 전국적으로 통과하고 있다.

방탄 백팩을 비롯한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계획들이 미래에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방탄 백팩을 사려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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