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내 센서 단백질 ‘스팅(Sting)’ 면역항암제 효과 향상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의 단점 극복할 수 있다는 전망

관련 연구 자료 (차의과대학 제공)
관련 연구 자료 (차의과대학 제공)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암 환자의 체내 면역력을 증가시켜 암치료 효과를 내는 면역항암제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 25일자에 실렸다.

암치료 효과를 내는 물질은 암세포 공격을 준비하는 면역세포 내 센서 단백질 ‘스팅(Sting)’이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스팅이 암세포 밥줄이 되는 혈관을 암세포 내에서 차단한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김찬·전홍재 교수·양한나 박사 연구팀이 암 내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차단하는 스팅의 역할을 규명하고 면역항암치료의 내성 극복 실마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최근 암 환자들은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항암제는 면역 활성 기능이 있는 환자(약 30%)에게만 항암 효과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 치료 도중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최적의 치료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할 물질을 찾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연구는 스팅 단백질이 암 세포 내부의 환경을 바꾸고 면역항암제가 최적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최적의 물질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찬(왼쪽)·전홍재(오른쪽) 차의과대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스팅이 면역증강 효과 이외에도 암 내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 (사진=과기부)
김찬(왼쪽)·전홍재(오른쪽) 차의과대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스팅이 면역증강 효과 이외에도 암 내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 (사진=과기부)

연구팀은 스팅의 역할을 면역세포에서가 아닌 암혈관 세포에서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면역세포 내 스팅의 역할은 잘 알려졌고 암의 종류에 따라 암 혈관 내에서도 스팅이 발현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같은 연구 과정을 거쳤다.

연구팀이 400여 명의 난치암 환자 암 조직을 분석한 결과 암 혈관에서 스팅을 활성화시킬 경우 암 내부의 비정상적인 혈관은 차단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암 세포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닫히면 자연스럽게 종양의 성장도 멈춘다는 설명이다.

스팅은 특히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생성은 억제하면서도 면역세포가 침투할 수 있는 혈관은 남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암 혈관 신생억제제와 스팅 단백질 작용제를 함께 사용하면 항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내성 암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한 결과 스팅 작용제, 암혈관신생억제제, 면역항암제 3개 약물을 함께 썼을 때 암세포 줄어 몸속에서 더 이상 확인되지 않을 확률이 절반이 넘는 58%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이러한 항암 효과는 암 혈관 내에 스팅 단백질이 많을수록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암 혈관 내 스팅 단백질은 후천성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면역항암제를 종양 내부로 원활하게 침투시켰다.

김찬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증강시키고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스팅 작용제를 이용한 면역항암치료는 신장암, 간암, 췌장암, 방광암과 같은 난치성 암 치료에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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