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환경규제 강해 CO2 배출량 감소 직면…전기차 시장 커질 전망
-차량용 배터리 원산지 대부분 아시아 국가…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투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프랑스가 차세대 차량용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오는 2020년까지 프랑스와 독일에 3개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친환경적인 신기술 배터리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코트라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프랑스가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자동차 핵심부품인 차량용 배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를 직접 개발에 나섰으며, 주요 배터리 공급자인 아시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산 배터리 공급에 나선다고 전했다.

유럽은 환경규제 강도가 높은 편이다. 유럽에 속하는 프랑스는 현재 Co2 배출량 감소를 위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있다. 2021년까지 전체 신형 자동차 Co2 배출량은 km당 95g를 넘어서는 안 되며,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승용차 CO2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해야 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1억 유로(약 1,317억) 가까운 세금을 내야 한다. 

이로 인해 프랑스는 전기차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2017년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5%를 차지한 하이브리드·전기 자동차의 판매량이 2025년에는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는 유럽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의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차량용 배터리 시장 역시 함께 성장한다. 특히 전기자동차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통상 전기차 가격의 40% 가까이 차지한다고 밝힐 만큼 배터리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자료=코트라, 르 몽드)
(자료=코트라, 르 몽드)

그러나 대부분의 차량용 배터리의 원산지는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 올해 초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100%가 아시아 생산품이라는 점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프랑스 자동차 그룹 임원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급이 2-3개의 아시아 제조기업에 좌지우지 되는 현실이 프랑스 전기 자동차산업에 큰 취약점이 될 수 있다”며 자국산 배터리 수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차량용 배터리 확보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지난 5월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과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약 6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프랑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프랑스와 독일에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30여 개 자동차 및 에너지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약40억 유로(약 5조2000억 원)를 분담하겠다고 밝히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자료=코트라, 르 몽드)
(자료=코트라, 르 몽드)

현재 리튬 기술 기반의 배터리 시장은 한국, 중국, 일본의 제조사들이 전체 생산량 89%를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는 아시아 선두기업을 따라잡기보다는 더 작고 친환경적인 신기술 배터리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이 차세대 전기배터리 개발에 나서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현재 중량대비 효율성이 높은 리튬이온이 전기배터리의 주 연료원이나,  프랑스 기업들은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 및 친환경적인 차세대 배터리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 존재한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Institut francais des relations internationales)는 전기화학 분야가 배터리 가치의 70%를 차지하는 중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프랑스는 과거 전기화학에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충전 가능한 배터리의 기원인 축전지를 발명한 것은 물리학자 가스통 플랑트로 프랑스 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시아 경쟁기업들보다 높은 프랑스의 환경보호 기준이나 유럽 내 정치 및 경제적 환경이 배터리 개발 및 공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기배터리 생산기술 보유에 실패할 경우 미래 전기자동차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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