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10만 여명 9년 추적
설탕음료에 세금 매기고 마케팅 제한해야
비만과의 연관성도 있는 듯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설탕이 든 음료를 많이 마시면 암의 위험이 높아질 지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BMJ 저널에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설탕이 든 음료에 세금을 매기고 마케팅을 제한해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암환자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증거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설탕이 든 음료의 소비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설탕이 비만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과 연관되어 있으며, 비만은 다시 많은 암의 강력한 위험 요소로 인식된다. 하지만 설탕이 든 음료와 암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프랑스에 본부를 둔 연구팀은 설탕이 들어간 음료(설탕 음료와 100% 과일 주스)의 소비, 인공 감미료(다이어트) 음료, 그리고 유방, 전립선, 대장암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시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credit : pixabay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시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credit : pixabay

이들의 연구 결과는 뉴트리넷-산테에 등록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 42세의 건강한 프랑스 성인 101,257명(남성 21%, 여성 79%)에 기초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최소 24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검증된 식단 설문지를 두 개 작성했으며, 3,300개의 다른 식단 및 음료수 품목의 통상적인 섭취를 측정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최대 9년(2009-2018년) 동안 추적되었다.

당분 음료(설탕 음료 및 100% 과일 주스)와 인공 감미료(다이어트) 음료를 일일 소비량으로 계산하고 참가자가 보고한 첫 번째 암 사례를 의료 기록으로 검증하여 건강보험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연계시켰다.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암 가족력, 흡연 상태 및 신체 활동 수준 등 암에 대한 몇 가지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 고려되었다.
하루 평균 설탕음료 소비량은 여성보다 남성(각각 90.3 mL 대 74.6 mL)이 많았다. 암 진단을 받은 2,193명의 환자를 진단하고 검증하였다(유방암 693명, 전립선암 291명, 대장암 166명). 암 진단시 평균연령은 59세였다.

그 결과 하루에 100 mL의 설탕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전체 암 위험을 18% 증가시키고, 유방암의 위험을 22%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설탕이 든 음료를 과일 주스와 다른 설탕 음료로 나눌 때, 두 종류 모두 소비할 경우 전체 암의 위험이 더 높아졌다. 전립선암과 대장암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런 암의 환자 수는 제한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공 감미료(다이어트)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암의 위험과 관련이 없지만, 과학자들은 인공 감미료 소비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이 결과를 해석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가능한 설명은 음료에 포함된 설탕이 '내장 지방'(간, 췌장 등 중요한 장기 주변에 저장된 지방), 혈당 수치, 염증성 표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일부 탄산음료의 첨가물과 같은 다른 화학 화합물들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들은 덧붙인다.

하지만 이것은 '관찰 연구'이므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으며, 이번 연구가 새로운 암 사례의 발견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샘플이 컸고, 추가 실험 후에도 그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따라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설탕 음료에 대해 세금을 매기고 마케팅을 제한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는 100% 과일 주스를 포함한 당분 음료 소비 제한을 권장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암 발병률을 낮추는데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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