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소비자, 주체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 
-쓰레기 배출이 없는 친환경 식료품점 증가 추세

NADA Grocery
NADA Grocery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최근 캐나다에는 무(無)포장 친환경 스토어가 확산되는 추세다. 고객이 용기를 들고 와서 식료품을 비롯한 세제, 바디용품 등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필요한 만큼 구입해 가는 형태의 매장들이 주요 도심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캐나다의 빨대 사용량은 1일 5700만 개, 비닐봉지 사용량은 1년에 약 150억 개이며, 캐나다 클린 해안 캠페인을 통해 매년 약 3000톤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2018년에는 비닐봉지 5만 개, 병 2만 2000개, 일회용 빨대 1만 7000개 정도를 수거했으나 일회용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10% 미만에 그친다. 

이에 연방정부는 ‘환경오염 주범’인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안을 공포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전면 금지안을 오는 2021년까지 추진한고 발표했다. 지방정부 역시 밴쿠버 등 주요도시는 연방정부 규제전략에 한 발 앞서 2019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금지 조치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형 식품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체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 적극 지원하며 친환경 기업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며 시장의 ‘탈 플라스틱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A&W는 2018년 말까지 모든 플라스틱 빨래 사용을 중단했으며, 맥도널드는 지난 5월 14일 이후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중단, KFC는 오는 10월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및 봉지 사용 중단, 이케아는 2020년 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단계적으로 폐기 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뿐만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 운동이 확산되며 ‘쓰레기 배출이 없는(Zero Waste)’ 친환경 식료품점이 인기를 끌며 새로운 소매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 현지에서는 소규모 개인 ‘무(無)포장 스토어’ 창업이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 스토어’가 주요 도시만 6곳이 생겨났으며, 지난 2018년에는 밴쿠버에서 첫 쓰레기 배출 제로 식료품점인 ‘Nada’ 1호점이 개장했다. 또한 토론토 ‘Unboxed Market’도 오픈될 예정이며, 하겐다즈(Haagen-Dazs), 타이드(Tide), 크레스트(Crest), 도브(Dove) 등의 대기업들도 온라인 친환경 배달에 힘쓰고 있다.

또한 대형 식품유통기업도 ‘무(無)포장’ 판매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최대 식품 유통점 중 하나인 메트로(Metro)는 캐나다 식품체인으로는 최초로 지난 4월부터 고객이 직접 챙겨온 용기로 쇼핑이 가능하도록 판매 방식을 전환했다. 식사대용식품(Ready To Eat Meal), 고기, 해산물 및 빵·파이 구매 시 고객들은 자신이 가져온 용기를 사용해 필요한 만큼 구입이 가능하다. 조만간에는 고객 전용 용기세척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캐나다 업계 관계자는 “메트로의 무(無) 포장 판매 시스템은 이미 현지 식품소매업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주요 식품점들이 앞 다퉈 이러한 추세를 따르게 될 것”이라며 “늦었지만 메트로의 이번 결정은 캐나다 전체 식료품 소매업에 큰 전환점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1년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만 진환경상점이 6개 신규로 오픈했으며,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에 위치하며 식료품을 포함한 세제, 미용, 홈케어 등 다양한 친환경 소비재 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캐나다 주요 대도시 친환경 스토어 

NADA Grocery
NADA Grocery

밴쿠버 최초 무(無) 포장 친환경 스토어인 ‘NADA Grocery’는 작년 7월에 문을 열었다. 주로 식료품, 친환경 잡화를 취급하며 카페도 겸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스마트 탭 시스템을 도입해 용기 무게 측정 절자를 간소화 시켰다. 

Soap Dispensary and Kitchen Staples
Soap Dispensary and Kitchen Staples

‘Soap Dispensary and Kitchen Staples’는 20011년에 오픈했으며, 리필할 수 있는 가정용 천연세제를 판매해왔다. 세제 리필 스토어가 성공하자 2017년 새로운 친환경 식료품 마켓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Bulk Basket
Bulk Basket

‘Bulk Basket’는 작년 1월 생겼으며, 식료품과 과일주스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정기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보강을 하는 등 소비자와 소통하며 운영하고 있다. 

Tare Shop
Tare Shop

‘Tare Shop’은 작년 10월에 문을 열고 식료품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특징으로는 카페 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하고 있다,

Unboxed Market
Unboxed Market

‘Unboxed Market’은 올해 2월 새로 생겼다. 식료품과 친환경 잡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특징으로는 매장 내 정육코너가 있어 베이컨, 햄, 소시지 등과 같은 스모크 제품을 판매한다. 

Bare Market
Bare Market

‘Bare Market’은 2018년 6월부터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오픈해 캐나다 토론토 전역에 자리잡으며 토론토 대표 팝업 친환경 상점이 되었다. 식료품, 바디용품, 홈케어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정식으로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Nu Grocery
Nu Grocery

‘Nu Grocery’는 2017년 8월에 문을 열고 식료품과 미용제품, 생활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 온라인 스토어가 구축되어 있어 온라인으로 제품 구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김훈수 캐나다 밴쿠버무역관 조사관은 “최근 정부의 친환경 정책압박이 더욱 강화되면서 쓰레기 배출없는 무(無) 포장 스토어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트라가 실시한 현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 2명 중 1명은 친환경 포장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뿐만 아니라 37.7%는 친환경 포장제품에 얼마든지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지 대형 소매유통업체의 경우, 더욱 엄격해진 소비자의 친환경 눈높이를 고려해 앞으로 납품제품의 친환경 인증기준(생산, 포장, 운송 등)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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