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신경섬유 얽힘 형태 달라
치료에 남여 차이 감안해야 할 듯
맞춤형 전략 수립해야 도움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독성 단백질이 남성과 여성의 뇌를 통해 퍼지는 방법의 차이는 왜 더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로 고통 받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회의에서 제시된 두 가지 새로운 연구는 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높은 비율로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앓고 있는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밝혀주고 있다. 

알츠하이머 위험과 관련된 성특정 유전자를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구원들은 독성 치매 유발 단백질이 여성의 뇌를 통해 어떻게 다르게 퍼지는지를 설명한다.

현재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거의 3분의 2가 여성이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전통적인 가설은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그들은 더 높은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이는 이 성 특유의 차이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뇌에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중 하나는 타우이다. 신경섬유 엉킴이라고 불리는 것과 같은 독성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들은 인지 장애를 초래하는 뉴런 사망의 원인들 중 하나이다.

알츠하이머는 여성들이 더 많이 걸린다. credit : pixabay
알츠하이머는 여성들이 더 많이 걸린다. credit : pixabay

반더빌트(Vanderbilt) 대학 의학 센터의 새로운 연구는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PET) 뇌 스캔을 사용하여 타우가 남성과 여성의 뇌로 퍼지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았다.

이 연구는 가벼운 인지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같은 수준의 경도인지장애(MCI)를 가진 남자들과 매우 다른 형태로 신경섬유 얽힘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의 가정에 따르면 뇌의 여러 영역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성별에 차이가 여성 뇌에 독성 타우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것일 수 있다.

"우리가 관찰한 차이점들은 뇌의 구조적, 기능적 연관성에 성별의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여성의 알츠하이머 위험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밴더빌트 연구원 중 한 명인 세피데 쇼쿠히(Sepideh Shokouhi)는 말한다.

이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또 다른 연구는 성별에 따른 알츠하이머 관련 11개의 서로 다른 유전자를 밝혀냈다. 특히 두 개의 유전자가 두드러지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면역 반응에 역할을 하는 두 유전자인 CD1E와 PTPRC는 여성의 알츠하이머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이 연구는 유전학이 남성과 여성 사이의 알츠하이머 질병의 위험과 진행의 차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마이애미 대학의 유전 역학자인 브레인 쿤클(Brain Kunkle)은 말한다.

그는 "이 유전자들이 알츠하이머 위험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그리고 이 유전자들이 이 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남녀를 구체적으로 식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연구 아직 피어리뷰를 받지는 않았지만, 알츠하이머가 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성별 간의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알츠하이머 협회의 수석 과학자인 마리아 카리요(Maria Carrillo)는 미래의 치료법이 더 잘 투여될 수 있도록 이러한 성 특유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카리요는 "이러한 성별에 따른 차이를 이해하면 인지력 저하,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에 대한 맞춤형 예방 전략을 확인하고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새로운 연구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2019년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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