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막대한 권력을 지닌 콘텐츠
-BTS, 데뷔 초 유튜브 공략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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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제작과 유통은 막대한 권력을 쥐어 왔다. 케이블 TV가 대중화되고, 종합편성채널이 생겼지만 세상의 호기심을 모두 담아낼 수는 없었다. 상대적으로 영상은 글이나 사진보다 더 늦게 인터넷에 찾아 왔다. 촬영과 편집, 그리고 이를 전송할 수 있는 충분한 속도의 인터넷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유튜브 붐은 단순히 동영상 전송 기술의 도입만으로 해석할 문제가 아니다. 바로 목소리를 직접 전달해주는 매체의 권력을 무너뜨리는 사건이다. 과거에는 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이 극장이나 TV에 한정됐다.

매일 저녁 3개의 지상파 방송만이 세상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을 쥐고 있었다. 9시 뉴스에 나갈 수 있는 소식은 한정되어 있었고, 가수들이 대중 앞에서 노래 부를 수 있는 시간은 가요 프로그램 등 일주일에 서너 시간이 전부였다. 옛 TV프로그램인 모래시계 처럼 인기 있는 드라마가 뜨면 전국민이 같은 채널에 집중했던 게 불과 20년 전 일이다

특히 유튜브는 바로 동영상 유통 뿐 아니라 제작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놓고 있다. 누가 허락해야 목소리를 퍼뜨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켜고 말하면 되고 누구라도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면 된다.

법적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개그도, 뉴스도, 리뷰도 자유롭게 뿌려지고 유통된다. 모두가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가 되는 구조다. 세련되지 않고 다소 거친 결과물도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영상을 전달하는 언어까지 바꾸어 놓았다. 바로 시청자가 동시에 제작자가 된 것이다.

과거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TV 에서의 노출이 중요(TV 나오면 흥행, 못 나오면 기억에 잊혀짐)했지만,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활동을 통한 꾸준한 팬 확보가 중요한 시대가 됐으며, 팬들에게 노출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 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BTS)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업로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BTS는 직접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거대 회사 소속은 아니지만, 데뷔 초부터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으로 활동하지 않을 때도 꾸준히 인터넷 방송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유튜브에서는 꾸준히 업로드를 하고 시청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긴 콘텐츠가 상단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BTS와 ARMY의 부지런함은 그들의 존재를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퍼뜨렸다

인터넷 기반의 영상은 필요에 따라 엄청난 속도로 퍼져 나간다. 자연스럽게 이는 돈이 되고 경제활동이 이뤄진다는 말이다. 유튜브의 경우 인터넷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광고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으며 광고도 인터넷과 유튜브의 전달 방식을 따르면서 기존 광고와 전혀 다른 형태로 전달된다. 또한 영상 제작자들에게 직접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더 많은 제작자들이 영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심지어 방송사와 연예인들도 이를 이용하며 누구나 시청자이자 제작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잘 만들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은 콘텐츠에 힘을 실어주며 더 많은 콘텐츠와 시청자가 몰리는 이유이다.

2019년의 크리에이터 경제는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연초부터 정치인들이 소통의 도구로, 연예인들이 팬을 만나는 팬 미팅 공간으로, 뉴스가 방송 전파 대신 전달되는 방송국으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여전히 가짜 뉴스와 저작권 문제,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기술적, 문화적인 해결책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런 논란들은 아직도 이 시장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오늘도 스타 크리에이터의 꿈을 꾸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영상플랫폼의 경제 생태계를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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