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트럼프에 백기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밖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밖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국 내 연구개발(R&D) 법인의 인력을 대규모로 감원한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사실상 트럼프의 제재조치에 화웨이가 백기를 든 셈이다. 

◇ 미국 내 R&D 법인 인력 감원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의 R&D 자회사인 ‘퓨처웨이 테크놀로지’의 인력이 대규모 해고 위기에 놓였다. 퓨처웨이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에서 850명가량을 고용하고 있다.

감원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WSJ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수백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조만간 추가 감축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 중국인 주재원들에게는 귀국해 근무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에 통신장비 판매 자회사를 두고 1500명가량을 고용해왔는데, 이 회사도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에앞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에앞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 사실상 트럼프에 백기든 중국

지난 2001년 설립된 퓨처웨이는 이동통신과 5G 통신망, 비디오와 카메라 기술 분야에서 2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미국 대학들과의 산학 연구협력, 지원금 프로그램 등을 수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성의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미국 기업들이 이르면 2주 안에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와의 거래를 재개할 전망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 안보상의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엔티티)’에 올린 데 따른 조치로 당시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제품 구매를 할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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