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달 로봇시장 연평균 19.2% 증가, 2024년엔 3400만 달러 전망
-글로벌 IT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우버이츠·포드·아마존 등 상용화 준비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2019년은 배달 로봇의 활용이 증가되면서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배달 로봇 스타트업 기업 스타쉽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의 대표 렉스 베이어(Lex Bayer)는 배달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포브스 1월 23일자)했다. 

계속되는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 단순반복 업무의 자동화 등과 같은 사회 변화에 효과적 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리포트에 따르면 특히 서비스 로봇 중 하나인 ‘배달 로봇(Delivery Robot)’이 높은 효율성을 강점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는 매년 배달되어야 하는 물품 수가 향후 10년 동안 미국에서 250억 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배달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배달원으로 인한 교통체증, 공기오염, 비효율 적인 비용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배달 로봇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세계 배달 로봇시장은 2018년 1,190만 달러(약 140억)에서 2024년 3,400만 달러(약 400억 원)에 이르며 동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19.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일치감치 배달 로봇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테스트·상용화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의 배달 로봇 서비스 현황

서비스 로봇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현재 배달 로봇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스타쉽 테크놀러지스는 조지 메이슨 대학과 제휴를 통해 배달 로봇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총 25대가 도입되었으며, 배달 로봇은 카페테리아에서 기숙사와 강의실 등에 아침식사를 배달한다.

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배달 로봇(사진=스타쉽 테크놀로지스)
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배달 로봇(사진=스타쉽 테크놀로지스)

스타쉽의 배달 로봇은 사물과 사람을 탐색하며 보행자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불편이나 안전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화물칸은 잠긴 채로 운행하며 수령인만 열 수 있으며, 수령인은 자신의 물품을 배달 중인 로봇의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스타쉽 테크놀로지스의 경쟁사 로비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16년 1세대 배달 로봇을 선보인 후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로봇을 테스트 했다. 업그레이드 된 ‘로비2’는 적외선 카메라와 페드 라이트를 장착해 어두운 곳에서도 운행 가능하며, 보행자에게 로봇의 방향을 알려주는 LED 조명도 장착했다. 한번 충전하면 20마일 이상 운행 가능하며, 강한 햇빛이나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운행 가능하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처럼 가파른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음료와 과자를 배송하는 스낵봇(사진=펩시콜라)
음료와 과자를 배송하는 스낵봇(사진=펩시콜라)

올해 1월에는 펩시콜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퍼시픽대학에 로비2를 통해 음료와 과자를 배송하는 스낵봇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스낵을 주면하면 지정된 위치로 로봇이 배달해주며, 주문자는 배송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배송 로봇 보관함을 열 수 있다. 

음식 배달을 테스트 중인 우버잇츠
음식 배달을 테스트 중인 우버잇츠

우버의 자회사 우버이츠는 매국 샌디에이고에서 드론 배달을 이용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식당 직원이 포장된 음식을 우버이츠의 드론에 넣고 주소를 입력하면, 새로 도입된 항공운행 시스템에 따라 우버이츠 배달원에 전달된 고객의 문 앞까지 배달한다. 

향후에는 자율주행드론이 고객의 배송물품을 싣고 QR 코드가 부착된 우버이츠 자동차 지붕 위로 착륙하면 이후 자동차가 고객의 집까지 배송을 연계하는 방식도 계획하고 있다. 

집 앞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디지트(사진=포드)
집 앞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디지트(사진=포드)

포드는 자사의 자율주행 택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차에 타고 있던 2족 보행 로봇 ‘디지트’가 물품을 들고 수령인 문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트는 최대 18㎏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있으며 카메라와 라이더(LiDAR) 센서가 장착되어 보행 중 장애물과 계단 유무 등을 파악한다. 또 디지트에 달린 두 팔은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은 물론 초인종을 누르고 몸의 균형을 유지 하거나 넘어졌을 때 짚고 일어서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디지트가 물품을 문 앞에 내려놓으면 수령인의 스마트폰으로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발송 된다. 

배송 중인 스카우트(사진=아마존)
배송 중인 스카우트(사진=아마존)

아마존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 ‘스카우트(Scout)’를 개발했다. 스카우트는 사람이 걷는 속도로 인도를 따라 주행한다. 지난 1월부터 시애틀 북부 외곽에서 약 35km 떨어진 스노호미시 카운티까지 시범 배송을 시작했다.

자율주행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드론은 5파운드(2.27㎏) 이하의 물품을 30분 내 거리에 있는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다.

누로
누로 R1

누로(nuro)는 자사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R1’과 ‘R2’을 이용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로는 2016년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자율주행차 웨이모의 두 엔지니어들이 탄생시킨 스타트업이다. 누로는 지난해 12월 ‘R1’을 이용해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커(Kroger)와 함께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의 배달 로봇과 달리 인도가 아니라 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라이더, 레이다, 카메라 등을 탑재해 보행자 및 자전거 인식, 장애물 회피가 가능하다. 향후 자율주행 배달 로봇 ‘R1’을 50대까지 확충하고 주행 테스트 지역도 애리조나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R2를 활용해 피자 체인점 도미노와 함께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마블은 음식, 식재료, 의약품 등을 배달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지난 2017년 음식배달 서비스 잇24와 협력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음식 배달 테스트를 했으며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바들의 배달 로봇이 해당 식당에 방문하고 식당 직원은 로봇의 화물칸에 음식을 넣는다. 고객은 휴대전화로 핀 코드를 받게 되고 로봇이 도착하면 핀 코드로 화물칸에서 음식을 꺼낼 수 있다. 향후 마블은 배달 로봇을 의약품 배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제품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로봇 전문 스타트업 박스봇도 배달 로봇을 준비 중이다. 2016년 테슬라와 우버의 엔지니어들이 설립했으며, 작년 6월 도요타 AI벤처스 등으로부터 7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시험 운행 중에 있다. 

페덱스 세임데이 봇
페덱스 세임데이 봇

페덱스는 지난 2월 세임데이 봇 개발을 알렸다. 이 봇을 통해서 소매업체들은 가까운 주변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서 고객 집이나 사업체로 봇을 통해 당일 배달을 할 수 있게 된다.

페덱스 봇은 DEKA 디벨롭먼트 앤 리서치(DEKA Development & Research Corp.) 및 회사의 설립자인 딘 카멘(Dean Kamen)과의 협업 하에 제작됐다. 페덱스 봇은 인도나 노변에서 운행되며 작은 패키지를 고객의 집이나 사업체로 안전하게 배달해준다. 봇에는 아이봇에서 빌려온 보행자 안전을 기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LiDAR와 다중 카메라 등 첨단의 기술을 채용해 일체의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는 배터리로 작동 된다. 특히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할 수 있게 하며 안전한 길을 미리 알아보고 도로안전 규칙을 준수하게 만들었다. 비포장 도로나 도로 턱을 넘고 집에까지 배달이 가능하며 심지어 계단까지 오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도 배달 로봇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음식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부터 로봇 개발에 나섰으며, 작년에는 서빙 로봇 ‘딜리’와 레스토랑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시범 운영했다. 올해 4월에는 아파트 단지에서 실외 주행 로봇 ‘캐리로’를 시험 운영했다. 아파트 현관까지 나온 주문자가 QR코드를 내밀면 캐리로가 인식하고, 음식을 넣은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연내 실외 배달 로봇을 상용화 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CES 2019에서 선보인 엘리베이트
현대자동차가 CES 2019에서 선보인 엘리베이트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자사의 로봇 기술과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엘리베이트(Elevate)’의 축소형 프로토타입 모델을 공개했다. 엘리베이트는 일반도로는 물론 4개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및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로봇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으면 주행 모드로 변신 후 자동차처럼 바퀴를 이용해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으며, 바퀴 달릴 로봇 다리를 이용해 수평을 유지하면서 이동이 가능하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물품 배송 서비스에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차세대 배달서비스 ‘배달 로봇’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물품 배송 서비스 시장은 자율주행·인공지능·로봇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IT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했다. 

글로벌 국가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는 아직 부족하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산업분석팀 담당자는 “우리나라도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 대비해 차별화된 기술·제품·서비스 개발과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며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정부는 로봇산업 글로벌 4대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4대 서비스 로봇 분야를 선정했다. 4대 분야는 돌봄, 웨어러블, 의료, 물류로, 물류 분야가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핵심기술 개발·보급을 통해 근로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달성하며, 복합작업이 가능한 ‘스마트 물류 핸들링 로봇’, 물품의 자율 이적재·주행·이동이 가능한 ‘실내외 배송용 로봇’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물류센터, 유통매장 등을 중심으로 보급해 현장 활용도, 안전성 등을 검증하고, 제도 개선사항 등을 발굴(2019~2023)할 예정이다.

실내는 올해 하반기부터 우정사업본부 우편집중국에 보급해 효용성을 검증하고 오는 2021년까지 마트, 호텔 등 민간 시장에서 검증 후 보급할 예정이다. 실외는 오는 2023년까지 부산, 세종 등 스마트시티를 대상으로 실외 배송로봇 실증사업을 통해 도로교통법 상의 안전성 검증 후 보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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