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2호점 삼청점 개점

블루보틀 삼청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 브랜드 특유의 감성 등으로 블루보틀 커피는 이른바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고 있다.

커피 맛부터 적은 좌석, 전기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 점까지 세계적 표준을 고수해 온 것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야심차게 오픈한 블루보틀 성수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수점은 개장 첫 달 내내 한 시간 이상씩은 줄을 서야할 만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블루보틀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각에 따르면 인테리어와 커피 맛 등에서는 표준을 지향하되, 이른바 문화적인 감수성 부분에서는 소비자 욕구를 따라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4일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커피 2호점이 개장했다.

성수점에서 볼 수 없었던 메뉴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인근의 베이커리와 상생하는 차원에서 들여온 빵을 소개했다. 블루보틀 커피 삼청점에서 맛볼 수 있는 9종의 빵 가운데 8종은 국내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

한일 간 악화된 감정도 고려했다. 성수점 개장 때만 해도 유자 음료의 일본어 표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예를 들어 유자가 들어간 에이드의 영문 표기는 기존 메뉴판에 (YUZU, NC9OOR)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레몬 유자 피즈(LEMON YUZA FIZZ)’로 바꾸어 놓았다.

손현주 블루보틀커피코리아 매니저 역시 “유자 음료의 표기를 교체했다”라며 “앞으로도 이전과 같은 일본식 표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블루보틀 한국지점은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 손현주 매니저는 “블루보틀은 지역 사회의 일환이 돼 재미있게 비즈니스를 하려고 한다”며 “예를 들어 커뮤니티 맵이다.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 (사진=연합뉴스)

한편,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다.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살린 공간, 바리스타의 따뜻한 환대가 특징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 주요 도시에 약 60개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서울 테헤란로 강남 N타워에 국내 3호점을 낼 예정이다.

오는 2020년에는 블루보틀 커피의 지방 진출도 점쳐진다. 손 매니저는 “올해는 하반기 강남 3호점 개장까지만 집중하겠다”라면서도 “추후에는 매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입지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블루보틀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블루보틀커피 코리아 본사 관계자는 “인근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은 1호점 개장 소비자 반응이 훨씬 뜨거웠다”며 “이 같은 인기를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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