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제한
-애플·화웨이·소니 전반에 후폭풍 
-외국계 3사, 한국산 반도체 탑재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에 있는 애플 스토어 앞에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P30 시리즈 광고물이 서 있다.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에 있는 애플 스토어 앞에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P30 시리즈 광고물이 서 있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이 단순히 우리나라 경제에 피해를 주는 것을 넘어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日, 한국 수출 통제 강화...아베 경제보복 파급효과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징용 판결’ 관련 한국에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을 제한하는 경제보복에 나섰다. 실제 일본 정부는 4일부터 자국이 세계 시장의 70~90%를 차지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꼭 필요한 3개 품목(포토레지스트·에칭가스·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을 한국에 수출할 때 반드시 허가를 받도록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해당 소재를 수입하던 한국 굵지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일본이 핵심소재 수출을 금지한다면 국내 반도체 생산의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 더 나아가 한국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의 전자제품 제조사도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실제로 미국 애플과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 폰, 일본 소니의 TV 등에 모두 한국산 반도체가 탑재되고 있다. 한국이 반도체 생산을 멈추면 세계 주요 전자제품 기업들도 생산설비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한 일본 전자장비 제조사 측은 “메모리 반도체 같은 한국산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줄고, 이는 결국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기업에도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소니 본사에 있는 로고.
도쿄 소니 본사에 있는 로고.

◇ 스마트 폰에 일본 원재료 쓰는 삼성·LG ‘직격탄’

상황은 국내 스마트폰 업계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에 사용되는 원재료가 다음 수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일 복수의 정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이 다음 수출 통제 품목으로 검토 중인 ‘통신기기’는 스마트 폰 카메라 부품에 사용되는 원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등 국내 부품업체의 카메라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상 센서, 카메라 렌즈 등 일부 부품에는 일본의 원재료가 쓰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LG의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에서 국내 부품 업체가 대체할 수 없는 일본 재료의 비중은 약 10~20%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 통제가 카메라 원재료까지 확대될 경우, 국내 스마트 폰 제조사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이어 카메라 부품까지 재료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한국 수출 통제 품목이 중저가 제품보다 프리미엄 폰, 폴더블 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제조사들의 먹거리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통신기기 수출 통제 확대에 대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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