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흡연도 유전자 변형시켜
담배 핀 곳 가면 코 세포 손상
밖에서 피고 들어와도 가족에게 피해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3차 흡연은 세포에게 스트레스를 줘서 세포로 하여금 생존을 위해 싸우게 함으로써 호흡기의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연구팀이 밝혔다. 그 결과는 3차 흡연에 노출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연구는 인간의 세포가 3차 흡연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를 이끈 분자, 세포 및 시스템 생물학과의 프루 탤벗(Prue Talbot) 교수는 말했다.

담배 핀 흔적이 남은 곳도 가지 말아야 한다. credit : pixabay
담배 핀 흔적이 남은 곳도 가지 말아야 한다.(사진=pixabay)

탤벗 교수는 "THS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배양된 세포와 동물 모델에서 연구되어 왔지만, 인간의 유전자 발현에 3차 흡연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발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JAMA Network Open에 나타난다.

3차 흡연(ThirdHand Smoke), 즉 THS는 담배의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연기가 옷, 머리, 가구, 자동차와 같은 표면에 정착할 때 발생한다. THS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니라, 흡연이 남긴 잔여물을 말한다.

"THS는 대기 중으로 다시 나타날 수 있고 비흡연자들에 의해 마지못해 흡입될 수 있다"고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이자 대학원생인 조반나 포주엘로스(Giovanna Pozuelos)는 말했다. "3차 흡연은 널리 연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3차흡연으로 부터 비흡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규제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그는 경고했다.

연구원들은 실험실 환경에서 3시간 동안 THS에 노출된 네 명의 건강한 비흡연자들로부터 코를 조금 떼어냈다. 그 후 연구원들은 떼어낸 코에서 유전자 발현 변화를 검사하기 위해 R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들은 382개의 유전자가 상당히 과대 표현되었고, 7개의 다른 유전자가 과소표현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어 유전자들의 영향을 받는 경로를 확인했다.

탤봇 교수(왼쪽)과 포주엘로스 연구원. credit : UCR
탤봇 교수(왼쪽)과 포주엘로스 연구원.(사진=UCR)

포주엘로스는 "3차 흡연은 건강한 비흡연자들의 비강 상피에서 유전자 발현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흡입으로 인해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산화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경로가 바뀌었으며,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3시간 동안 THS에 노출되면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약 누군가가 THS가 있는 아파트나 집에서 살거나 THS가 있는 곳에서 정기적으로 차를 운전한다면, 건강상의 결과가 있을 수 있다.

비강 상피의 유전자 발현이 기관지 상피와 유사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그들의 데이터가 호흡기의 더 깊은 세포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들이 연구한 표본에서, 연구원들은 또한 짧은 THS 노출이 미토콘드리아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정에서의 THS 흔적 credit : UCR
가정에서의 THS 흔적 (사진=UCR)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는 세포의 발전소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방치할 경우 세포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즈엘로스는 코가 사람의 폐로 들어갈 수 있는 한 가지 통로이기 때문에 코의 상피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반적인 노출 경로는 피부를 통한 것이다.

UCR 줄기세포센터의 탤봇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THS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많은 흡연 성인들은 '나는 밖에서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집 안에 있는 우리 가족은 노출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니코틴과 같은 화학물질을 실내에 가지고 다닌다. 탤봇 소장은 “사람들이 THS가 실제이며 잠재적으로 해롭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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