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광고앱 ‘나르고’ 관심 집중
천조int “페이스북 잡겠다” 선언
영업력으로 광고시장 뚫고 나갈 것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세계가 온통 사이버환경으로 둘러싸이면서 온라인 광고시장은 슈퍼 헤비급들의 무자비한 경쟁 장소로 변했다. 젊은이들의 인터넷 놀이터로 생각했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구글, 유튜브 등이 얼마나 어마무시한 디지털 공룡 플랫폼으로 성장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절대 강자만이 살아남는 이 디지털 광고 전쟁에 산전수전 다 겪은 역전의 용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조int가 내 놓은 광고 플랫폼인 ‘나르고’(Nargo)는 소비자들에게 돈을 주고 유익한 광고를 보게 하는 ‘리워드(reward) 광고 플랫폼’이다. 

광고를 본 사람에게 광고비를 나눠주는 리워드 시스템은 약점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리워드 금액이 회 당 1~2원 정도로 매우 적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내 광고를 정말 필요한 소비자가 진정성 있게 봤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 미묘한 불신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주기 위해 ‘나르고’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진짜 지인을 걸러낸다. 신뢰할 만한 ‘온라인 입소문’을 전달해 준 대가로 돌아가는 리워드는 건당 무려 40원에서 55원으로, 흔히 들어보던 리워드의 20배가 넘는다.

이 리워드가 즉시 소비자의 통장으로 입금되므로, 확인하기 좋아하는 20, 30대 젊은이들 사이에 소리 소문 없이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박만섭 천조int 연구소장은 “내 스마트 폰에 전화번호가 634명이 들어 있는데 나르고의 지인 알고리즘을 통과하면 지인은 59명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내년 쯤 탑재될 중요한 프로그램에는 GPS를 이용해서 족집게로 집어내듯이 꼭 필요한 지역에 한정해서 광고하는 ‘로컬광고’가 눈을 끈다.

만약 어떤 식당에서 단체손님 예약을 받아 200인분의 불고기 재료를 준비했는데, 단체 예약손님이 취소됐다면, 빨리 팔아치우는 것이 최선이다.

식당 주변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게 ‘반값 특별세일’을 광고해야 한다. 이럴 때 나르고는 GPS를 이용해서 식당에서 반경 수 백m에서 수 km 안에 있는 소비자들만 대상으로 광고메시지를 날릴 수 있다.

전용신 천조int의 대표는 “나르고 광고는 확실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광고주와 소비자의 호감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용신 대표
전용신 대표(사진=심재율 기자)

일찍 부모를 여의고 맨 몸으로 기업을 일궈오던 전용신 대표는 변신해야 할 때라고 느꼈다. 변신에 필요한 영감을 얻기 위해 44세의 전 대표는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운영하는 지식전략최고위과정(AIP 과정)에 등록했다.

전 씨가 AIP 운영진에게 회사의 앞길에 대한 상의를 했을 때 AIP 운영진은 전 대표에게 가장 잘 맞을 연구개발자로 박만섭 소장을 소개했다. 

영업으로 사업을 일궈온 전 대표는 박 소장의 기술을 합치면 원하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던 바로 그 날, 전 대표는 “형님 저를 도와주세요” 하고 박씨를 천조int의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전 대표는 전화기를 달아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전씨는 대기업의 인터넷 전화사업 협력업체를 차리면서 자기 사업을 키워나갔다.

전 대표는 20여명의 직원들과 똘똘 뭉쳐서 전국 최고의 수익률을 내는 대리점으로 매년 표창을 받았다. 그런 전 대표가 이제 두 번째로 뛰어든 사업이 바로 돈버는 광고앱 나르고이다.

“젊은 직원들과 새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통신 시설을 다루는 젊은 직원들이다 보니 대체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좁혀지더군요.”

박만섭 연구소장은 이미 10년 넘게 스마트폰과 GPS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의 거의 모든 분야를 독특하게 연구하면서 기술을 개발했다. 

정글같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실력을 인정받은 전 대표는 “광고시장에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네이버나 페이스북 같은 업체와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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