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카다시안이 ‘기모노’라는 브랜드로 여성용 보정 속옷을 출시했다. (사진=킴 카다시안 트위터)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미국의 배우 겸 모델 킴 카다시안이 ‘기모노’라는 브랜드로 여성용 보정 속옷을 출시하자 일본인들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TV리얼리티 쇼 ‘카다시안 따라잡기’로 유명한 킴 카다시안은 1억300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스타다. 카다시안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9가지 다른 색상과 다양한 사이즈를 갖춘 여성용 보정 속옷(shapewear)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제품의 이름은 기모노(Kimono)다. 

카다시안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드디어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면서 "15년 간 열정을 쏟아온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미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6일 카다시안의 보정 속옷 출시와 관련해 일본인들은 반발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기모노는 일본의 전통의상을 지칭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인들은 카다시안이 일본 전통의상 명칭을 자신의 속옷 브랜드로 사용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일라 클리프 주몬지여대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브래지어를 만들고 ‘사리’(인도 여성 옷)라 이름 짓는다면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 했을 것이다. 업신여긴다고 할 수 있다”면서 “기모노는 일본 정체성의 표현이다. 킴 카다시안이 함부로 할 단어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명작가인 사토 마사히토 역시 트위터에 “이것은 일본문화에 대한 모독”이라며 “끔찍하다”고 밝혔다. 일부 일본인들은 트위터에 ‘킴오노(KimOhNo)’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실망감을 표현했다. 

나가사키 요시후미 일본 기모노연맹 부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기모노는 단지 옷이 아니라 모든 일본인의 역사적인 “공통 자산”이라며 “일반적으로 말해 일본인이 기모노를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모노 전문가들 역시 보정속옷과 정반대의 특징을 가진 기모노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카다시안은 브랜드 출시에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 '기모노 바디', '기모노 월드' 등의 단어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논란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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