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EO 런정페이 (사진=연합뉴스)
화웨이 CEO 런정페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화웨이가 미국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순항 중이다. 5G 시장에서 전세계 절반 이상의 장비계약을 성사시켰다. 

25일 글로벌타임스는 딩윈(丁耘) 화웨이 통신 네트워크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현재 화웨이는 세계 50건의 5G망 구축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5G 통신장비 출하량은 이미 15만 개를 넘어섰으며 한국, 스위스, 영국, 핀란드 등 국가와 5G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발표한 계약건수(30개)에서 늘어난 수치다. 세계 5G망의 3분의 2가 화웨이 기술로 구동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발표는 오는 26일 개막되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19 상하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딩 CEO는 향후 12개월 동안 5G 장비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화웨이는 이미 자체 기술능력을 갖춘 상태”라며 “12개월 뿐만 아니라 향후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기관들은 화웨이가 6개월분 스마트폰 부품 재고와 9~12개월 분량의 5G 기지국 부품 재고를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당장 스마트폰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단말기 출시 보류, 판매부진이 현실화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딩 CEO는 "그동안 화웨이는 준비를 잘해왔다"면서 "재고에 의존하지 않고 칩셋부터 모듈, 운영체제까지 우리의 핵심 기술에 투자해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해야한다"고 피력했다.

◆ 그들이 화웨이를 택한 이유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 제재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작 스위스, 영국, 태국, 필리핀 등 국가들은 화웨이의 5G망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화웨이는 대다수 동남아 국가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중국 IT 매체 테크웹(TechWeb)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는 화웨이와 5G 서비스 협약을 맺거나 화웨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필리핀의 최대 통신사인 글로브 텔레콤은 지난 20일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미국 10여개 지역 이동통신사들이 노키아와 에릭슨 등 다른 업체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화웨이 장비를 마냥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수 년간 의존한 화웨이 장비를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막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해 비용 부담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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