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부터 한국·호주 상호기술협력 공유
- 한국, 호주 4차산업분야 협력관계시 수혜 가능성 커

사진=픽사베이 합성
사진=픽사베이 합성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4월 서울에서 호주 산업혁신과학부와 제3차 한·호주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하였다. 회의에서는 양국의 과학기술 혁신시스템 및 국제협력에 관한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산업계 기술 현안 해결과 관련기술 연구 개발을 위한 공동워크숍 개최및 실무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호주의 연방과학산업연구기관(CSIRO)을 중심으로 양측 기관내에 협력연구실 설치 및 우수연구인력 교류를 통한 한-호 국제공동 융합연구 기반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 등을 협의하였다. IT,BT, 기후변화 대응분야 등에서 양국의 8개 연구기관 및 대학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협력방안도 협의되었다. 

IT(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컴퓨터 비전), BT(3D 바이오프린팅 등), 기후변화대응(리튬전지, 해상가스전 액체연료 전환기술,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필요성 논의와 향후, 공동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양국간 실질적인 연구협력 프로그램을 도출하기로 하였다.

◇ 의료기기·생체조직 분야 전력질주

호주 정부는 의료기기분야의 대표적인 중점 신기술로 건강 보조 기술(Assistive Technology)을 소개했다. 보조 기술은 장애인과 노인 등 신체 일부가 본래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경우 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적용하는 기술로, 전 세계적으로 노령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남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플린더스 대학교의 테스트랩 ‘Tonsley Innovation Centre’에서는 건강과 웰빙을 위한 보조 기술을 개발 중이다.

플린더스대학교는 새로운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 현재까지 185개 스타트업이 탄생한바 있는데, 첨단 제조산업 관련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보조 기술 분야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매칭하고 있다. 테스트랩에 위치한 ‘스마트 공장(Smart Factories)’에서 센서와 모니터 장비를 사용해 높은 수준의 맞춤형 보조 기술도 시험해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호주 주정부와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오 메디컬기업이 호주와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첨단 제조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실과 기업 간 콜라보레이션 기회를 제공한다.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분야는 멜버른의 RMIT 대학교에서는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적층제조(3D 프린팅) 기술을 집중적 연구한다. 전 세계가 글로벌화되면서 제조기업의 생산공장이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저임금 국가로 이동하고 호주, 영국, 프랑스, 미국을 포함한 고임금 국가의 제조산업은 쇠퇴하는 실정이지만 호주와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을 지불하는 나라에서는 적층제조와 같은 첨단 기술은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주목된다.

사진=세계 최초의 탄소섬유 복합 생산 3D 프린터 /자료원: 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
사진=세계 최초의 탄소섬유 복합 생산 3D 프린터 /자료원: 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

테스트랩에서는 현지 및 해외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맺어 원료, 쓰레기, 에너지, 비용 낭비를 줄이고 제품 생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적층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다. 3D 프린팅으로 알려진 적층 제조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로 관련 제조산업에서도 상업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체조직 제조 분야도 주목된다. 첨단의학 제조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세포 조직을 만들고신체 이식을 통한 치료 효과 증대 및 비용 절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퀸즐랜드공대의 'Herston Biofabrication Institute'에서는 차세대 생체조직 제조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의료 데이터 수집 및 3D 임상 이미지 구현, 의학 전산화, 3D 모델링 및 시각화, 3D 세포 배양 및 첨단 제조를 위한 플랫폼 등이 있다.

생체조직 제조는 바이오와 엔지니어링이 접목된 것으로 3D 기술을 의학에 적용하기 위해 화학·생물학·물리학 등 기초과학 전반에 걸친 협업이 필요한데, 테스트랩은 오픈된 공간으로 학생·창업자·교수·관련 산업 종사자·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상업화 기회를 제공한다.

탄소섬유 복합 생산 자동화(Composite Product Automation) 분야는 멜버른에 위치한 스윈번 대학교의 테스트랩은 ‘미래의 공장(Factory of Future)’으로 불리며 나노 복합소재 이전 단계인 탄소섬유 복합소재 개발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Acmite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섬유 복합소재시장은 2024년까지 빠르게 성장해 380억 호주달러에 이를 전망으로 내다봤다.

사진=3D 프린터로 만든 인공뼈 /자료원: RMIT University
사진=3D 프린터로 만든 인공뼈 /자료원: RMIT University

주요 적용 분야는 항공우주, 자동차, 국방, 풍력 에너지, 건축 기술산업 등으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접근 방식을 통한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며Marand, CNC Design, AustEng, Bosch와 같은 OEM 기업 및 Tier1 공급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실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도록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빅토리아 주정부에서는 해당 테스트랩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중소 규모의 제조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산업용 해양조류 생산(Industrial Algae Production) 분야는 시드니과학기술대학교(UTS)에서는 여러 산업에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청정 녹색 원료인 미세해양조류(microalgae)의 상업화를 위한 생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지구상에는 약 7만 종의 해양조류가 있으며 건강보조식품, 양식업, 농업, 제약, 연료산업 등에서 사용하며, 대부분의 해양조류 관련 생산과 유통 관련 기술이 기업 또는 기관이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고서에 언급되었다.

테스트랩을 통해 호주가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 앞장섬으로써 기업, 산업, 정책 개발과 혁신 분야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용 해양조류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미래 바이오 제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LNG(Liquefied Natural Gas)분야는 광산을 비롯한 에너지산업이 발달한 지역에 위치한 서호주대학교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LNG 기술을 연구중에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LNG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LNG Futures Facility’ 프로젝트는 규모는 초소형이지만 매일 10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설립, 해당 발전소를 통해 받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며 호주 주요 에너지기업인 Chevron, Woodside와 엔지니어링업체 GE, Glough,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지의 중소기업이 같이 일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호주 가스 공급업체 E사의 운영매니저는 한국이 LNG 및 건축 엔지니어링, 수송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호주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 호주의 4차산업혁명 전략 핵심포인트

전 세계에서 미래 시대를 준비하는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수있다. 호주 정부에서는 4차 산업 전담반을 설치해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과 더불어 산업, 정부, 기업, 대학, 개인이 함께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테스트랩을 설치하여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접근 전략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계획을 수립하고,기업과 산업, 교육기관 등이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제조 기술을 테스트해 상용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해외 업체와의 파트너십에도 적극적임을 살펴볼수있다. 호주는 높은 임금과 생산단가로 인해 전통적인 방식의 제조업이 쇠퇴한 만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 제조산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기업에서는 새로운 호주 시장 개척을 위해 기업, 연구소들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산업에 대한 정보 교환,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 및 서비스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중점 산업으로 꼽히는 첨단소재, 3D 프린팅, 로봇화, 인공지능, 나노 기술, 바이오, 에너지 테크놀로지는 현지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촉진제가 될 전망이며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kotra 강지선 호주 멜버른무역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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