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신정부 정책 분석...양국 협력방안 논의
-인프라 부문 투자 유망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등 현지진출 모색해야

‘제8차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 단체사진. (사진=KIEP)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브라질 신정부의 경제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이 시기가 한국 기업들에게는 중남미 시장의 판로를 개척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KOBRAS), 대한상공회의소 및 외교부와 함께 ‘제8차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민관기관 인사들이 본 포럼에 참석해 올해 출범한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의 경제정책을 짚어보고, 양국이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했다. 나아가 두 나라의 기업 간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는 장(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개회식은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임부회장의 개회사와 양평섭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 최신원 KOBRAS 회장, 조영준 외교부 중남미 국장, 원혜영 의원과 루이스 엥히키 소브레이라 로페스 주한 브라질 대사의 축사로 구성되었다. 연사들은 한국과 브라질의 수교 60년인 2019년은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양국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포럼은 한국과 브라질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세션으로 시작되었다. 이정관 전(前) 주브라질 한국 대사는 그간 양국의 경제협력이 통상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룬 반면, 특정 산업에만 편중된 경향이 크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한국과 브라질 사이에는 아직 협력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양국 정부가 경제 및 산업정책을 기반으로 포괄적인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상대방 국가로 진출하는 양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패러다임에 대처하며 균형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브라질의 현재 경제 환경과 전망이 논의되었다. 박미숙 KIEP 전문연구원은 2019년 1분기 브라질 경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이르고 있어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과제로 2013년부터 증가하고 있는 정부부채의 해소와 성공적인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연금개혁을 꼽았다. 

두 번째 세션에서 엘리세우 리마 상파울루 산업연맹(FIESP) 상무는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민영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너지, 물류·유통, 위생, 텔레콤 산업 등 그동안 투자가 저조했던 브라질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한국 측에서는 오성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브라질 정부의 친시장 성향이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다양한 위험요인 역시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추진과 더불어 민관협력 모델 개발 등을 통해 브라질 인프라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평섭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 (사진=KIEP) 

세 번째 세션에서 세르지오 코스타 전 상파울루투자청 부청장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력적인 투자처인만큼 브라질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사전에 면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경 KOTRA 전문위원은 브라질의 자동차·자동차부품, 인프라·에너지, 바이오·의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산업에서 한국 기업이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김은정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은 브라질에 설치된 한-브라질 IT협력센터에서 진행되는 사물인터넷(IoT)과 5G 기술 관련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 ICT 기업들의 브라질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사전에 신청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1:1 비즈니스 미팅 및 네트워킹의 기회가 제공되었다. 본 세션에서는 한국과 브라질 기업 간 새로운 사업 가능성 등이 다양하게 논의되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은 한국과 브라질의 민관 관계자들이 모여 양국 수교 60년을 회고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에서 두 나라가 나아가야 할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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