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니와 비교한 희토류 광석. (사진=SK에너지 블로그)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이 ‘희토류 전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 2010년 중일관계가 악화했을 당시 희토류 수출제한을 경험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30일 “과거 중국의 희토류 제한으로 일본 기업들은 심각한 조달난에 휩싸였다”면서 “최근 미국에 대한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제한 움직임을 일본 기업도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을 제한할 경우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본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은 희토류 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2011년 당시 센카쿠열도와 관련한 영토분쟁으로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다. 고성능 자석의 원료들의 가격은 10배 넘게 뛰었다. 당장 일본 기업들은 희토류 사용 양을 줄이고 재활용 횟수를 늘렸다. 인도·베트남 등지에서 광산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일본 기업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EV) 및 하이브리드자동차(HV)의 모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자석 생산 등 희토류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여전히 중국 수출 제한으로 가격이 상승한다면 일본 기업들의 조달 비용도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규제는 중국에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입국가들이 다양한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대체제 개발에 들어가면서 시장에서는 희토류의 가격이 되레 낮아질 수 있으며 무기로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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