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에너지 등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2700억 투입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행사를 보며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범 연구원, 문 대통령, 이다빈 연구원, 이재용 부회장,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행사를 보며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범 연구원, 문 대통령, 이다빈 연구원, 이재용 부회장,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청와대)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 후속조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자동차, 바이오·헬스, 스마트가전, 에너지, 기계·로봇 등 5대 유망분야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에 27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 정부,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2700억 투입

세부적으로는 스마트가전 분야에서 전자발찌에 응용할 수 있는 ‘엣지 디바이스용 저전력 다중인터페이스’ 기술개발 등 456억 원을 투자하며 자동차(913억 원), 바이오·헬스(714억 원), 에너지(313억 원), 기계·로봇(309억 원) 등에 지원된다.

시스템반도체는 말 그대로 반도체 하나를 시스템화한 것으로 이를테면 자율주행차라는 시스템을 반도체 하나로 만들면 ‘자율주행 SoC(System on Chip)’라고 불린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반도체, ICT(정보통신기술), 디스플레이 등 기술 시스템이 칩 하나로 구현된다.

정부는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정부와 반도체 수요·공급기업, 연구기관 등 25개 기관이 모인 얼라이언스 2.0을 지난달부터 가동 중이며, 수요기업이 원하는 반도체 기술을 연구개발(R&D) 과제화(연간 최대 300억원 지원)해 국내 팹리스를 통해 제품개발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민간 주도의 팹리스 전용펀드(1000억 원 규모)는 모펀드 운용사 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거쳐 연내 출시할 계획이며, 올해에 기업과 정부가 1대 1로 매칭하는 기업 수요맞춤형 인력양성 사업(40억 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씰트론 참여)도 시행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전력전달제어 반도체인 ‘SE8A’와 ‘MM101’.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공개한 전력전달제어 반도체인 ‘SE8A’와 ‘MM101’. (사진=삼성전자) 

◇ 文 대통령, 발전 비전과 정책 방향 제시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팹(Fab)공장 없이 반도체 설계만 해서 칩을 생산하는 ‘팹리스’ 부분에 5대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범죄 예방을 위한 고성능 전자발찌 개발 등 공공수요를 적극 발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의 발전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이다.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면서 “앞으로 로봇, 바이오, 자동차 등 산업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와 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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