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대외정세 속 잘 나가는 두 국가
-베트남 펀드 2.1% 수익, 인도증시 사상 최고치

인도와 베트남펀드의 성장세는 당분간 견고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불안정한 대외정세 속에서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두 국가가 있다. 바로 베트남과 인도 이야기다. 잘 나가는 두 국가의 성적표는 각종 증시 속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는 최근 한 달간 2.1%, 인도 펀드는 1.57%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초 수익률이 급반등했던 중국 펀드는 한 달간 9.5% 하락했다. 일본(-3.81%), 유럽(-2.65%) 등 주요국 펀드들 모두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북미 펀드마저 S&P500지수 하락분을 메우지 못해 전체적으로는 수익률 -0.74%를 기록했다. 

인도와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 선전은 올해 초 두 국가가 각종 정치적 리스크에 흔들리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형국이다. 올 초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스탠스 완화 수혜를 받았던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두 국가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글로벌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애플이 올해 안에 폭스콘 공장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예정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인도는 약 83억 달러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통신, 오피스 장비섹터가 혜택을 볼 것이고 중국의 대미 관세로는 화학산업이 이익을 볼 것”고 주장했다. 

베트남 역시 인도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생산기지 이전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인해 역내 관세가 인하되면 신규해외투자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인도나 베트남의 이익 전망치가 중국에 비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지탱하는 요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3개월간 베트남은 5.4%, 인도는 4.2% 올랐다. 견조한 내수시장과 수출로 상장사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년 평균치를 하회한 저평가 수준이며 EPS 역시 상승하고 있다”며 “인도는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EPS 개선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집권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제조업 육성책도 무리 없이 진행 중이라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풍부하다는 평가다. 이에 센섹스지수는 23일 여당인 BJP의 압승이 예상되며 주가가 장중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BJP가 재선에 성공하면 금리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베트남의 VN지수는 요즘 들어 950선을 기준으로 다소 횡보하고 있지만 원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이 올라갔다. 

지난해 43조 동이었던 외국인 순매수가 올해는 6조 동으로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역대 최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덕에 주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용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가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고 증시 유동성도 개선될 전망이라 연말에는 10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