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나스닥에 화려한 데뷔
-중국 내 매장확대 속도에 주목
-확장성 및 매출성장성은 변수

루이싱커피. (사진=루이싱커피)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중국의 토종 커피브랜드 루이싱커피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7조 원 규모의 중국 커피시장을 놓고 루이싱커피와 스타벅스의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이다. 

루이싱커피가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자 스타벅스를 뛰어넘고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루이싱커피는 2017년 6월 설립된 지 약 18개월 만인 지난 17일 나스닥시장에 진출했다. 첫날 공모가 대비 약 47% 급등한 25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약 20% 오른 수치인 20.38달러에 장을 마쳤다. 

◆ 화려한 증시데뷔 마친 루이싱커피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른 것은 물론이었다. 이에 루이싱커피는 미국 주식발행 규모를 당초 3000만주에서 3300만주로 늘렸다. 주당 17달러에 끌어들인 자금이 5억6000만 달러다. 올해 나스닥에서 아시아 기업이 벌인 IPO(기업공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2억 달러로 5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 자금조달 때 인정받은 22억 달러에서 5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시장의 기대에 힘입어 루이싱커피는 승승장구를 예고했지만, 사실 주가 상황은 좋지 못하다. 21일 루이싱커피는 6.88% 하락하며 17.33달러에 장을 마쳤다. 루이싱커피의 기업가치는 40억3000만 달러로, 공모가 기준 42억 달러보다 4%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심심찮다. 루이싱커피가 전략 상품, 가격경쟁력, 브랜드 체험, 유동성 등 모든 분야에서 스타벅스와 겨룰 수 있는 유일한 토종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든든한 자금력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과 싱가포르 국부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 블랙록에서 1억5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한 현지매체는 루이싱커피가 세를 급격히 불린 게 이 같은 자금력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싱커피는 창업 7개월 만에 매장 수 809개를 돌파했고 지난 3월 말까지 각지에 2370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2400개 매장을 여는 데에는 무려 18년이 걸렸다.

두 브랜드는 앞으로도 매장 확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매장 수가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루이싱커피는 올해 모두 2500개 매장을 신규 개설해 스타벅스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스타벅스는 오는 2023년까지 중국에서 6000개 매장을 새로 연다는 계획이다.

루이싱커피. (사진=루이싱커피)

◆ 확장성이 변수

한 매체는 향후 사업모델의 확장성에 따라 루이싱커피의 성공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이싱커피의 사업 본질은 결국 플랫폼과 유통경로에 있다는 지적이다. 단골 고객을 대거 확보하고, 점포망을 극대화한 뒤 커피 외에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해 커피를 매개로 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게 스타벅스와 차별화를 꾀할 전략이라는 조언이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그러나 루이싱커피가 중국 커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건전하지 못한 재무구조 △무리한 자금 조달 방식 △맹목적인 확장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까지 루이싱커피는 한 번도 영업이익을 올린 적이 없다. 루이싱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8억4100만 위안에 달하지만 16억19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4억8750만 위안, 적자 5억5180만 위안을 기록했다.

거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를 따라잡기 위해 중국 내 체인점을 늘리고 할인판매를 강화해 비용이 급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할인판매 없이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가 주목대상이라고도 했다.

첸즈야(錢治亞)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는 적자가 계속되더라도 잠재력이 큰 중국 커피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사업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7억6000만 위안에 달한 매출을 2021년 185억 위안으로 25배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인 케빈 존슨은 CNBC 대담을 통해 “루이싱커피는 단기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스타벅스는 장기적인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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