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플랫폼 구축
-물클러스터 조성물·신기술 개발(R&D) 및 인력 양성 시급

사진= 한국 물산업 협의회 윤주환 회장
윤주환 회장(사진=한국 물산업 협의회)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물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액체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존재하고 번성하는 거름이기도 하다. 인간의 몸은 약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은 매일 2.5L의 물을 여러 형태로 섭취해야 하며, 물은 없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필수사항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물 산업관련 단체가 있다. 한국 물산업협의회 윤주환 회장이다. 윤주환 회장은 현재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WEF(물환경연맹) 한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국내 물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고 있는 한국 물산업협의회(KWP) 윤주환 회장을 만나 국내 물 산업 현주소와 올해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물산업 관련분야와 시장규모는 어떤가요.   

다양한 전문분야의 총합입니다. 우선, 물전문가의 소속분야로 민간기업(Private), 공공기관(Public), 학계(Academy), 연구소(Research), NGO의 5대분야가 있고, 업역(業域: Business work area)으로 구분하면 엔지니어링(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건설(Construction), 운영(Operation), 재무(Finance)의 5대분야가 있습니다. 한편 수자원 – 음용수공급 – 하폐수관리 – 물 환경 – 재이용 등의 5대 기술영역은 오랜 세월동안 전문영역으로 구축되었습니다.

한국의 물산업 규모는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모두 약 24조원(2015년) 이상으로 한국 GDP의 약 1.6% 정도를 점하고 있습니다. 공공 물산업은 주로 상하수도 요금과 소비자가 내는 물값과 정부보조금 등을 재원으로 민간 물기업과 공기관·공기업들의 생산과 운영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공공 물산업 규모의 약 3할 정도가 상수도이고, 하수도는 약 4할 정도이며, 수자원과 물 환경, 농업용수 부분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민간 물산업은 병입수(Bottled water), 정수기(Home purifier), 민간의 산업폐수처리 등 순수하게 민간기업들 간에 물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체 물산업의 15% 남짓한 규모입니다.

“물 산업 동반성장 여건을 조성해 국내 물기업의 수출기반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국내 물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하겠다”

윤주환 한국물산업협의회장(KWP)은 이같이 밝히며 “올해 사업계획은 강력한 민·관 파트너십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물산업 동반성장 여건을 조성하고, 물환경 국제포럼 운영, 해외 물 산업 실태조사 등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하수도 위주의 한국 물 산업은 국가경제발전과 물환경 보전에 크게 기여했고 현재 물산업 규모가 국가 GDP에 거의 2%에 달하고 있지만, 내부 성장 동력과 해외 수출 부진으로 물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에 있는 실정”이라며 “해외 물산업 인프라와 비교할 때 국내 물산업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내수시장 확대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해외 진출 추진, 지속적인 R&D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인프라 시장은 2조 달러 중 물산업이 5000억 달러에 달해 미국 시장 진출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윤 회장은 “국내 물산업은 무려 30조원에 달하는 ‘황금알’을 낳는 미래 지향적인 알토란같은 사업이다. 국내 물산업의 동반성장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WP는 해외 선진 물시장 기술 테스트 및 기술검증을 지원하고, 오는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물산업 및 물기술 전시회(미국 ACE) 한국관 참가를 지원한다. 또한 국제 물기술 행사 홍보관 참가, 뉴스레터 제작, 기업 간담회 개최 등 네트워크 구축 및 물 산업 브랜드 우수 물기술 홍보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 다짐
윤 회장은 “물 관련 국제동향 파악 및 국내 대응체계 마련 등을 위한 전문가 그룹의 정보 공유 및 환류 시스템을 마련하고, UN, OECD, WWC, SWWW 등 주요 국제기구 및 행사 동향 파악 및 공유, 참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교류를 통해 국내 기업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물 관련 분야 해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회장에 따르면 전문가 발제 및 토론 등 포럼을 4회 운영할 예정이며, 통합 물관리 등 주요 이슈를 포함한 이슈 페이퍼를 제작해 2회 이상 배포하고, 오는 8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스톡홀름 국제물주간 세미나 참가 및 홍보관 운영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물환경 국제포럼을 운영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주요 유망국에 대한 물시장 동향 및 전망, 주요 발주처 및 Player 정보, 주요 기술 수요 등 산업 해외 물 산업 실태 조사도 추진해 결과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오는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물전시회인 WEFTEC 2019에 한국관으로 참가해 우수 물기술의 미국시장 판로개척 및 마케팅 지원도 추진한다. IWA/WEF 활동(한국위원회) 및 한국위원회(6개 기관 및 단체) WEF-MA 운영 지원, IWA-Special Conference 개최 지원 등도 계획돼 있다.

윤 회장은 “물 산업 해외진출 전주기 컨설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범부처 지원사업 가이드북 제작 및 보급을 통해 내수기업, 수출준비기업 등 수출 단계별 수요에 따른 지원 업무 및 프로그램 지원 컨설팅과 함께 해외수출용 기술 적용실적 등 확인서 발급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 클러스터 조성물·신기술 개발(R&D) 및 인력 양성 강조
또한 윤 회장은 국내 물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물관리 일원화를 통한 물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물산업 분야의 신기술 개발(R&D) 및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 관리 일원화는 잘못된 행정체계를 보완하는 것으로 물관리가 일원화되지 않고는 어떠한 정책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수십 년간의 물관리 이원화가 최근에서야 물관리 일원화가 된 만큼 물산업은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과 인력, 그리고 네트워크”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들이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회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미흡하다며 국내 물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역량 결집을 통한 신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현재 환경신기술을 열심히 연구개발해 인증을 받고 있지만, 선진 시장에 환경신기술을 받은 물 기술을 수출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게 윤 회장의 지적이다. “물산업은 제도(制度)의 산업”이라며, 그는 정부가 국내 시장에서부터 해외 진출까지 일관된 제도적 지원책을 만들고, 기업들은 그 기반위에서 기술과 가격, 그리고 품질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민·관 네트워크 구축, 신규시장 개척, 일자리 창출
윤 회장은 “물시장은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산업”이라며 “꾸준히 관심을 갖고 기술개발을 한 기업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진출 촉진을 위해 환경공단, 수자원공사, 환경산업기술원, 코이카 등 각 기관별로 산재돼 있는 업무를 협의회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며 “협의회는 민간 기업 수혜를 위해 환경부의 해외지원기능을 모아주고 끌어주면서, 그들의 어려운 일을 대표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자원·상수도·하수도·폐수 등도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에너지 등과 융합해 생수·정수·재생·회수 등으로 진화하고, 이해당사자 또한 새로운 형태로 융합·진화함에 따라 새로운 지원 플랫폼이 요구되고 있다는 게 윤 회장의 진단이다.

따라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물 산업에 새로운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국내 물 산업에도 KWP를 통한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 등의 플랫폼을 도입·형성하는 등 발전방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회장은 “KWP는 강력한 민·관 파트너십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물기업의 신규시장 개척, 일자리 창출, 수출증대 등 해외 진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반자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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