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애플의 중화경제권 매출, 25% 감소
-무역 전쟁 시작되면 더 감소할 수 있어
-애플 포함 중국 시장 진출한 미국 기업들 촉각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와 시진핑 모습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와 시진핑.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애플의 아이폰이 미국의 관세 부과 시행에 따라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애플이 위기에 몰렸다는 예측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취하면 아이폰의 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XS의 가격이 160달러(약 19만 원) 인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최종 소비자 가격은 999달러까지도 치솟을 전망이다.

애플이 미중 무역협상의 직격탄을 받게 된 이유는 애플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종전의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트럼프는 같은날 트위터에 “미국에서 생산해라. 그러면 관세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을 마친 류허 부총리의 모습
현지 시간으로 10일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을 마친 류허 부총리의 모습

이 뿐만 아니라 애플은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 리스크 위험에도 처해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보복하겠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WSJ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취지로 인하했던 부가가치세를 재인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제품은 부가가치세 인하 혜택을 본 바 있다.

애플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감소 외에도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 위험에도 노출된 상태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WSJ는 중국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인하했던 부가가치세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은 16%에서 13%로 줄어든 부가가치세 인하 혜택을 봤다.

일단 아이폰 가격이 급증하면 소비자들의 구입 의사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른 매출 감소는 애플 수익 창출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애플은 현재도 아이폰 구매대수 현황이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애플의 중화경제권 매출은 25% 감소했다.

중화권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아이폰이 아예 판매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화권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아이폰이 아예 판매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자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리스트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희토류와 국채, 시장 등 3가지를 가지고 경고를 했다. 희토류의 경우 중국이 세계에서 95%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중국이 독점하는 희토류는 지난 2010년 일본과 영유권 분쟁 당시에도 수출 금지 카드로 사용한 적이 있다. 희토류의 미국 수출을 금지하면 미국이 자국산 채굴을 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채의 경우 중국이 2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 국채를 문제 삼으면 미국이 곤란에 빠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애플 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 기업들의 매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규모도 막대하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이 창출한 수익은 3800억 달러다. 이는 미국의 대중 무역 흑자보다 많은 금액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가도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계속 밀어붙인다면 애플이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애플 주가 또한 무역협상 우려 영향을 받아 지난 10일 197.18 달러에 마감하면서 7% 급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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