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잔 넘어가면 심장병 위험 높아져
남호주 대학 34만 명 유전정보 분석
커피 일일 상한선 첫 제시

지난 몇 년 동안,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여럿 나왔다. 그러나 어느 연구도 몇 잔을 마시는 것이 상한선인지 알려주는 연구는 발표되지 않았다.

몸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과식으로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커피가 심혈관 질병 예방이나 수명연장에 좋은 효과를 낸다고는 해도 많은 사람들은 상한선을 궁금하게 생각한다.

이런 의문에 대한 최초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347,077명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조사한 연구는, 커피를 마실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

커피가 좋다고 많이 마시면 안된다. / 위키피디아
커피가 좋다고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된다. / 위키피디아

남호주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는 하루에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6잔 이상을 마시면 심장병 위험을 최대 22%까지 높아진다. 그러니까 하루에 최대 5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호주에서는 6명 중 1명이 심혈관 질환에 걸린다. 12분 간격으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사망의 주범이지만, 가장 잘 예방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라고 한다.

장기 커피 소비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호주 정밀 건강 센터의 앙 저우(Ang Zhou) 박사와 엘리나 하이폰넨(Elina Hyppönen)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 과도한 카페인이 심장 질환의 전조인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지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전한 커피 소비와 심혈관 건강에 상한선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흥분제이다. 사람들을 깨우고, 에너지를 증가시키며,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사람들은 항상 '카페인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묻는다.

하이퐁넨 교수는 건강한 심장과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커피를 하루에 6잔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6잔이 카페인이 심혈관 위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티핑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유전정보의 보고인 영국 바이오뱅크(Biobank)에 포함된 37~73세 사이 347,077명의 유전정보를 분석했다. 카페인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카페인 함량유전자(CYP1A2)의 능력을 조사하여 커피 소비와 유전적 변동에 따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 증가를 확인한 것이다.

커피 등급을 매기는 전문가들 / 위키피디아
커피의 등급을 매기는 전문가들 / 위키피디아

최근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좋은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여러 번 발표됐다. 미국 심장 협회와 콜로라도 의과대학 연구팀은 하루에 한 잔씩 더 마실 때마다 심부전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8% 감소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498,123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10년의 기간 동안에 10에서 15% 정도 더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몇 년 동안 100명의 사람들을 추적했는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직은 이론일 뿐이지만, 카페인 섭취의 증가는 인간의 노화와 관련된 염증 메커니즘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스페인 연구는 하루에 커피를 4잔 마시는 것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64%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모든 발표들에 더해 이제 상한선으로 하루 커피 5잔을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