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미지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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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등장은 개별 산업과 기업의 생존전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앞서 세계적인 IT 리서치 전문회사인 가트너의 수석부사장 피터 손더가드(Peter Sondergaard)는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고 정의한 바 있다. 원유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의 종류가 무궁무진 하듯이, 빅데이터 역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수많은 새로운 가치들을 창조해낼 수 있다.

따라서 빅데이터 시대에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데에서 그치지 안고 더 나아가 보유한 데이터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짓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 활용 마케팅의 최전선에는 아마존(Amazon)이 있다. 기존 주문과 검색 내역, 구매 희망 목록, 마우스 커서 움직임 등을 기반으로 주문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해당 고객 근처의 물류창고로 미리 발송해 놓아 운송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예측 배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온라인 쇼핑 결제 기록, 소셜네트워크 글, 인터넷 기사 댓글, 검색 기록, 사이트 가입 때 기입한 정보 등 모든 자취가 데이터로 쌓이고 데이터에 기반을 둔 혁신과 가치 창출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소셜네트워크를 장악한 기업들은 기존의 망을 포함한 또 다른 영역을 개척을 위해서 노력한다. 여기서 페이스북은 아퀼라’라는 태양광 드론과, 검색시장의 절대강자인 구글은 룬 이라는 열기구를 띄워 밀림, 사막 같은 오지까지 인터넷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망을 장악해 지구상의 모든 데이터를 통째로 끌어 모으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 최초의 해저 데이터 센터 구축해 가고 있다. MS 측의 해저 데이터 센터는 별도의 냉각시스템이 필요 없다. 세계 인구의 50%가 해안가에 거주하는 만큼 주요 해안도시마다 해저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나라 중 하나이다. IT 환경이 우수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 세계 1위이며 보건·의료 부문, 지방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매일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그러나 뒤처진 한국은 관련 규제완화가 속도를 내야 하고, 기업들도 무작정 정보를 축적하기보다는 자사의 수익창출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목적에 맞는 데이터 수집 및 활용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 앞으로의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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