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이 낮아서 고용이 늘어났다?
생산성이 낮아서 고용이 늘어났다?
  • 심재율 전문기자
  • 승인 2019.05.0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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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일자리 늘어 고용율 크게 높아져
열심히 일하기 보다, 똑똑하게 일해야
OECD 생산성 보고서 발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의 고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고 저임금 활동에서 계속 창출되고 있다고 새로운 OECD보고서는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429일 발표한 ‘2019 생산성 지표보고서’ (OECD Compendium of Productivity Indicators 2019)에서 이러한 추세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기업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생산성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성지표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 회원국의 고용률은 2010년에 비해서 거의 모든 국가가 늘어났다. 가장높은 국가는 이스라엘로 85%가 넘었으며 다음으로 칠레가 80%를 조금 넘어섰다.

그 뒤를 이어 스웨덴, 뉴질랜드, 네덜란ㄷ, 일본, 독일, 덴마크, 영국 순서이다. 전체 회원국의 고용률은 브라질, 그리스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2010년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 회원국가의 고용률 그래프 / OECD
OECD 회원국가의 고용률 그래프 / OECD

고용률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므로, OECD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높은 고용률'이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는 생산성이 낮으면서 임금도 낮은 일자리가 많이 생겼기때문이다. 2010년과 2017년을 비교할 경우, 새로 생겨난 일자리 중에서 노동생산성이 평균보다 높은 일자리와 낮은 일자리가 늘어난 비율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평균보다 생산성이 높은 일자리는 20%가 생겼고 80%는 노동 생산성이 낮은 일자리이다.

OECD가 비교한 오스트리아, 벨기에,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미국 등10개 국 중 어느 나라도생산성이 높은 일자리만 높아진 국가는 없다. 임금 역시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결국 고용률은 역사적이라고 할 만큼 높아졌으나, 새로 생긴 일자리는 모두 다 생산성이 낮고 임금도 낮은 일자리였다는 점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물론 임금 하락 압력으로 인해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미룰 수 있었다. 대신 기업은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으나, 이것은 상대적으로 투자를 통해 생산성이 증가하는 것을 저해했다고 OECD 보고서는 발표했다.

OECD 10개 회원국가의 노동생산성과 임금의 수준을 비교한 그래프 / OECD
OECD 10개 회원국가의 노동생산성과 임금의 수준을 비교한 그래프 / OECD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는 2010년부터 2017년 사이에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위 3개 업종이 전체 일자리 창출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임금은 평균 이하수준이었다. 벨기에, 핀란드, 이탈리아 및 스페인에서는 평균 노동 생산성 수준 이상의 산업에서 일자리 순감소가 있었다.

최근 몇 년 간 물가상승률을 조정한 임금 상승률은 OECD 회원국의 3분의 2에서는 미미하거나 느린 수준이다. 게다가 경제위기의 여파로 구매력이 일찍 줄어들고 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실질 임금이 경제위기 수준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숙박, 음식 조달, 건강 및 주거 관리와 같은 저임금 부문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에 경제 전반의 평균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많은 국가의 제조업에서, 지난 15년간 임금 수준이 계속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2017년까지 아일랜드, 폴란드, 포르투갈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호주, 헝가리, 이스라엘, 일본, 미국의 노동 소득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낮은 생산성에 낮은 임금은 고용률을 높인다. / Pixabay
낮은 생산성에 낮은 임금은 고용률을 높인다. / Pixabay

현재 많은 국가에서 인건비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 무역 긴장, 기업과 소비자 신뢰의 침식은 계속해서 투자를 늦추게 할 수도 있다. OECD 보고서는 디지털 변환에 따라 발생하는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투자를 촉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궁극적으로 생산성은 더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더 똑똑하게 일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똑똑하게 일하기는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혁신, 프로세스 및 조직 혁신을 통해 투입물을 더 효과적으로 결합해서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는 기업의 능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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