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 엔드게임’ 흥행 속 AI 비서 프라이데이 주목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AI 비서 자비스 그리워한 아이언맨
-아이언맨의 AI 비서 가지고 싶다는 마크 주커버그

영화 속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지구 지키기 활동을 돕는 일등 공신은 AI 비서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영화 속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지구 지키기 활동을 돕는 일등 공신은 AI 비서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명성에 걸맞게 국내 개봉 이후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영화에선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토르를 비롯해 다양한 영웅 캐릭터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시공간을 날라 다니며 지구 생명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감동은 물론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현실에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이 있다. 알고 보니 미국 어느 한 지역에 살던 이가 캡틴아메리카의 실존 인물이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인기 영화 속 탐나는 기술을 재현하려는 시도가 있다. 바로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인공지능(AI) 비서 프라이데이다.

이전 시리즈물에서는 토니 스타크 AI 비서 이름이 프라이데이가 아닌 자비스였다. 흥미로운 점은 자비스와 프라이데이 이름이 모두 소설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자비스는 찰스 디킨스 소설 ‘두 도시 이야기’에서 프라이데이는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서 따왔다.

토니 스타크의 대저택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스크린이 있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토니 스타크의 대저택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스크린이 있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프라이데이 이전에 토니 스타크를 돕던 비서 자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음성 AI다. 집 내부 모든 기기, 아이언맨 수트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음성명령으로 실행한다. 어벤져스에서 아이언맨이 핵폭탄을 안고 치타우리가 있는 우주선으로 날아갈 때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의 위험을 감지하고 그의 연인 페퍼에게 전화 연결하겠냐고 물어볼 정도로 똑똑하다. 여기에 더해 유머와 센스도 겸비했다.

토니 스타크는 자비스 이후 프라이데이 운영체제를 사용하게 된다 .자비스는 영국 억양을 썼는데 프라이데이는 이와 다른 시니컬한 말투를 쓴다. 또한 자비스처럼 유머를 사용한다기보다 음성 명령에만 반응한다. 자비스가 토니 스타크의 기분을 알아채기 위한 노력을 시행한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토니 스타크는 자비스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으로서 살아가는데 AI 비서는 꼭 필요한 존재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으로서 살아가는데 AI 비서는 꼭 필요한 존재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심지어 토니 스타크의 목숨을 여러번 살려주기도 한다. 어벤져스에서 등장하는 자비스는 그의 지적 능력을 맘껏 뽐낸다.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의 음성과 안면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인체공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자비스의 어록은 다양하다. 새로운 아이언맨 수트 색깔을 고민하다가 튀지 않도록 빨간색을 추가하자는 토니 스타크의 의견에 반어법을 쓰며 “눈에 덜 띄겠다”고 말하는가하면 고공비행을 하다 수트 빙결로 추락사 위험을 겪은 토니 스타크에게 “다른 행성에 가려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야죠”라는 고도의 유머를 뽐냈다. 전력이 부족할 때는 “좀 자러 가겠다”는 사람같은 말을 한다.

말하는 너구리가 우주 천재로 나오며 천둥의 신 토르를 다그치는 모습은 현실에서 보기 어렵지만 영화 속 AI 비서는 현실에 적용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말하는 너구리가 우주 천재로 나오며 천둥의 신 토르를 다그치는 모습은 현실에서 보기 어렵지만 영화 속 AI 비서는 현실에 적용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AI지만 보통의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뽐냈던 인간이 꿈꾸는 AI비서 역할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보통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첨단 과학 기술이 실생활에 접목되는 경우를 유비쿼터스라고 일컫는데 토니 스타크의 AI 비서는 일반적인 유비쿼터스의 기능을 넘어 편리함을 주는 사람같은 친구 역할을 해낸다.

하지만 영화에선 꼭 좋은 점만을 보여주진 않는다. 어벤져스 2 시리즈에선 또 다른 AI 울트론이 자비스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후 울트론은 부하들을 만들어 지구를 멸망시킬 계획까지 세운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일이지만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이 가운데 자비스에 영감을 받아 자비스 같은 비서를 만들어보겠다는 이가 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다. 그는 영화 속 자비스를 현실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자비스는 모든 보이스커맨드 AI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자비스와 같은 음성 비서를 코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아이언맨의 AI 비서에 영감을 받아 현실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아이언맨의 AI 비서에 영감을 받아 현실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자비스는 모든 보이스커맨드 AI의 목표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자비스와 같은 음성 비서를 코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비스까지는 아니라도, 구글은 듀플렉스(Duplex)로 부르는 사람의 음성과 거의 같은 목소리로 전화예약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다만 실제 상용화가 되기까진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영화 속 자비스와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듯한 토니 스타크와 달리 일반 소비자들은 기계가 아닌 인간의 모습을 뽐내려하는 AI에게 불편함을 느낀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IT 컨설팅 업체 가트너(Gartner)가 2018년 1~2월 실시한 컨슈머 대상 AI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로봇이 어느 정도 인간과 비슷할 때 불편하냐”는 질문에 “정해진 대답을 할 때 가장 편하다(편함 79%)”고 대답했으며, 인간처럼 감정을 표현할 때나 얼굴을 갖고 있을 때, 또는 인간을 닮았을 때 불편해했다.

영화 속 자비스가 실제로 나타났을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비서로 둘 수 있는 것은 토니 스타크처럼 기계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반증인 것인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 생각하게 만드는 설문조사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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