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에도 미세 플라스틱 검출
-우리나라 해변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일본, 브라질, 포르투갈, 미국의 해변보다 매우 높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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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은 크기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 조각, 파편, 알갱이, 섬유 등 형태가 다양하다. 생산 당시부터 작게 만들어지는 '1차 미세 플라스틱'과 생산될 때는 크기가 그보다 컸지만, 이후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마모되어 크기가 5mm 이하가 된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류된다. 2015년 6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퇴출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바다로 흘러든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타고 상위 단계로 이동

플라스틱의 발명은 세계를 바꿔 놓았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썩지 않는 특성으로 다방면에 활용되고 편리함을 주지만 이 특성이 강과 바다를 위험에 빠트리게도 한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물질은 생 분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생산된 거의 모든 플라스틱이 분해되지 않고 땅 밑에, 그리고 바닷속에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수십 년째 누적되고 있다. 더구나 많은 나라가제대로 된 폐기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해마다 바다로 유입되는 양도 증가 추세에 있다.

두려운 것은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에게까지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이를 삼킨 해양 동물의 소화관에 축적 됐다가, 먹이사슬을 타고 상위 단계로 이동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중해에서 채취한 어류 표본의 18% 이상에서 플라스틱 부스러기를 발견했다. 이 중엔 황새치, 참다랑어, 날개다랑어 같은 인기 어종도 포함돼 있다. 북해에서 양식된 홍합과 대서양에서 기른 굴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 됐다. 인천대학교가 2015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변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는 일본, 브라질, 포르투갈, 미국 의 해변에 비해 매우 높았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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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에서도 양식업으로 인한 연안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티로폼 부표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큰데, 플라스틱 제품이 어떻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지 조명하는 사례다.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이미 여러 나라에서 법제화 단계에 이르렀지만, 해양수산부는 2015년에서야 미세 플라스틱의 환경 영향을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조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가 2020년 까지 진행한다. 규제 움직임은 더딘 반면, 미세 플라스틱의 배출원 으로 지목되는 화장품 산업은 성장 속도를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생활용품 및 화장품 시장은 8조원 규모에 이른다. 2015년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26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약44%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제14차 유엔 지속가능 개발 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 이행을 위해 2025년까지 해양 오염 예방하고 모든 종류의 오염물질을 감축할 의무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유엔환경계획 동아시아 해양 조정기구(UNEP Coordinating Body of the Sea of East Asia)의 회원국으로서, 동아시아바다와 해변에서 폐기물을 감축하는 데 합의한 상태다.

◇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 먹을 수 있는게 없다.

미국 NGO업체가 뉴욕주립대에 의뢰, 11개 유명 생수통을 무작위로 선별해 실험을 했는데 93%의 생수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페트병에 든 세계 주요 브랜드 생수 10병 중 9병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페트병 생수를 마시는 것이 곧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전문가의 입장이다. BBC방송, 가디언 등 외신은 2018년 언론단체 오브 미디어(Orb media)가 미 뉴욕주립대학에 의뢰한 연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세계 9개국 11개 브랜드 생수 260병을 조사한 결과 93%의 병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병은 단 19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생수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 중 머리카락 굵기에 해당하는 100마이크론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1리터(ℓ)당 10개가 검출됐다.

이보다 작은 6.5~100마이크론 이하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훨씬 더 많아 1ℓ당 313개에 달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조사를 이끈 뉴욕주립대학의 세리 메이슨 교수는 "어느 특정 상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상표의 모든 병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제품, 심지어 생수까지 플라스틱이 퍼져있다는 것"이라 언급했다.

조사 대상이 된 11개 브랜드의 생수는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아쿠아피나(Aquafina), 다사니(Dasani), 에비앙(Evian), 네슬레 퓨어 라이프(Nestle Pure Life),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 등 5개 제품과 특정 국가에서만 팔리는 인도네시아의 아쿠아(Aqua), 인도의 비슬레리(Bisleri), 멕시코의 에퓨라(Epura), 독일의 게롤슈타이너(Gerolsteiner), 브라질의 미날바(Minalba), 중국의 와하하(Wahaha) 등 6개 제품이다. 특정 국가에서만 팔리는 제품 6개는 소비 인구가 많은 순으로 선정되었다.

◇해결방법은

친환경과 재활용 독일 협의회(AG)에 의하면 바다의 모든 쓰레기는 해변에서 시작한다. 폐기물의 양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적으로 분해가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쓰레기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독일 협의회(AG)는 상품의 생산과 사용, 산업화 전반을 관찰하고 지역과 정책 과정에 적용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방법을 연구한다. 독일 협의회(AG)는 플라스틱 음료수 병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해왔다. 많은 나라들이 용기의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비율이 높지 않다. 하지만 독일은 재활용 용기의 가격을 높여 수거율이 매우 높다. 해당 시스템으로부터 용기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지역에서 수거되어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등 유럽 전역으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제품 변화를 시도한다. 일반 용기는 재활용으로 수거율을 높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플라스틱 제품 또는 물건은 재활용 방법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위생법과 디자인이 변경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많은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플라 스틱 소재가 아닌, 환경 소재로 제작된 카드(Eco Design)로 바꿔 배포 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생산, 저장, 배포,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 에서 합성물질의 사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에코백과 텀블러 들고 다니기

한국인들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봉지는 470여 장. 일주일에 마시는 커피는 평균 12잔. 만약 가방 속에 봉투를 대신할 에코백을 넣어 다니거나, 커피전문점을 들를 때 텀블러를 이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플라스용량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빨대와 식기류 거절하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해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하나이다. 서서히 대형 커피전문점에서는 친환경 빨대를 보급하고 있다. 텀블러가 커서 들고 다니기 꺼려졌다면, 씻어서 여러 번 쓸 수 있는 빨대를 들고 다녀보는 것도 작은 실천이다. 또한, 테이크아웃 음식점이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 일회용 수저나 젓가락이 필요 없다고 미리 이야기하는 것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좋은 시작이다.

리필제품 사용하기

두껍고 단단해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한 샴푸, 린스 혹은 주방 세제 케이스. 사용 후 바로 버리는 대신 리필제품을 구매해 여러 번 사용하고 버린다면 제조사에서도 그만큼 플라스틱 제조를 줄이게 될것이다.

과대포장 제품은 되도록 사지 않거나 구매처에 두고 오기

낱개로 포장된 바나나, 플라스틱과 비닐에 겹겹이 싸인 과자, 그리고 과대 포장과 함께 고급 선물로 둔갑한 제품들. 이러한 제품을 구매한 시민들은 결국 포장재 쓰레기를 직접 버려야 하는 의무까지 떠안게 된다. 과한 포장은 개선의요지가 있고, 유통을 위해 필요한 포장재 및 완충재까지 소비가 집에 가져올 의무는 없다는 것을 제조사와 소비자모두가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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