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엔드게임이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사진=IMDB)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한국에 1000만 영화가 있다면 세계 박스오피스에는 10억 달러 영화가 있다.

현재까지 10억 달러 달성 영화는 총 39편이 있다. 반면 2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영화는 아바타를 시작으로, 타이타닉,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10억 달러 달성 영화들이 한국에서의 1000만 관객 영화와 동격의 위치라고 표현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이례적인 흥행속도는 주목을 요한다. 2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엔드게임은 24일 개봉해 지난 주말까지 5일 동안 전 세계적으로 1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올해 월드와이드 수익 1위를 기록한 영화는 마블의 이전시리즈인 ‘캡틴 마블’로 현재 10억 달러에 가까스로 턱걸이한 상태다. 이 점을 고려하자면 엔드게임의 흥행 기세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캡틴마블의 상대적으로 빈약한 완성도와 캐릭터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과를 낳은 것은, 상당 부분 엔드게임의 ‘우산 효과’에서 비롯된다”고 내다봤다. 엔드게임을 보려면 캡틴마블을 보고 가야 이해가 더 쉽거나,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심리에 바탕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엔드게임은 역대 최단 시간에 ‘빌리언 달러 클럽’에 가입한 영화가 됐다. 종전 기록은 '어벤져스:인피니트워'로 11일이 걸렸다. 엔드게임은 이 기록을 5일 만에 달성해 종전의 기록을 6일 앞당겼다. 이미 지난해 20억 불 수익을 기록한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실적을 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타이타닉'의 흥행 기록은 물론이고, 진지하게 역대 1위의 금자탑을 쌓은 아바타의 기록을 넘보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개봉 7일 만에 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명량'(2014), '신과 함께-인과 연'(2018)이 세운 700만 돌파 기록 8일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어린이날 전까지는 무난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에서도 역시 한편으로는 1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의 기록을 세운 ‘명량’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예상이 논의되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러닝타임 180분 57초.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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