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지구충돌 소행성 대비 훈련
공룡 멸망도 소행성 충돌이 원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등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을 생각하고 있다. ‘2019 지구방위컨퍼런스’ (PDC)라는 이름으로 2027429일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할지 모른다는 가상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 가상의 소행성은 지름이 100~300m이며, 지구에 부딪힐 확률은 1%이다. 지구방위컨퍼런스 계획의 목적은 그러한 비상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무슨 이상한 공상과학소설같이 들리지만, 지구는 매년 자연재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구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는 것이 소행성 충돌이다. 대부분의 소행성은 지구로 충돌할 때 산산히 타 버려서 별똥별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아주 드물게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소행성이 지구에 돌진하는 일도 벌어진다. 매우 희귀한 일이기는 하지만 한 번 대규모 충돌이 일어나면 공룡의 멸종 같은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귀를 쫑긋하고 대비책을 마련한다.

캐나다 퀘벡주 마니쿠아간(Manicouagan)에 남아있는 2억1200만년전 떨어진 소행성 충돌의 흔적. / NASA
캐나다 퀘벡주 마니쿠아간(Manicouagan)에 남아있는 2억1200만년전 떨어진 소행성 충돌의 흔적. / NASA

이런 소행성 충돌에 대비하기위해 미국 우주항공국과 유럽우주국을 비롯해서 다양한 국제우주기관과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등은 지구접근물체(NENear-Earth Objects)에 대비하는 정기적인 훈련을 벌여왔다.

이번 2019 PDC는 제트추진연구소(JPL) NEO연구센터(CNEOS)가 작성한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열린다. 이 가상의 시나리오는 2019326일에 가상의 소행성을 발견한 것에서 시작한다. 소행성은 직경 300m 크기로서 진도 21.1지진을 불러 올수 있다.

이 물체는 처음 발견된 327일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으로 분류되면서, 81개월 후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5만분의 1로 측정됐다. 그러나 2019429일에는 충돌확률이 100분의 1로 크게 늘었다. 이럴 경우 국제사회는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지구충돌 확률 100분의 1은 국제사회가 충돌 위험에 대비해 무언가 조처를 하기로 합의한 최저 기준이다. 대비책은 소행성 정찰 준비부터 궤도 조정, 충돌피해 예상지역 주민 대피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이 훈련의 목적은 5일 동안의 토론을 거쳐 가능한 대응책을 개발하고 2018년에 발표된 국가별 대비전략 및 실행 계획의 일환으로 여러 기관사이의 의사 소통을 개선하는 것이다이번 가상 훈련에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물론 우주과학 관련 기관과 유럽우주국(ESA)을 비롯한 NASA 협력기관 대표들도 참여한다.

지구는 크고 작은 소행성 충돌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6,6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것도 멕시코 칙슬루브에 떨어진 소행성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정설로 자리잡고 있다.

캐나다 퀘벡주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소행성 충돌의 흔적 / NASA
캐나다 퀘벡주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소행성 충돌의 흔적 / NASA

미국 항공우주국은 국제기구와 함께 지난 20여년간 지구궤도에 5천만이내로 접근하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관측했다. 이에따라 직경 1이상 되는 NEO 95%는 확인했다. 나머지 5%와 이보다 작은 천체는 여전히 탐색중이다.

‘NEO 대비 국가전략 및 행동계획에 따르면 NEO중 직경 140이상 되는 천체는 지구와 충돌하면 지역 전체나 대륙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보유한 관측 능력으로는 2033년까지 140이상 NEO 중 절반도 찾아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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