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전자조작(GMO) 연어 판매금지 해제 조치
-GMO식품에 대한 식품 표기 지침 논란도 나와
-우리나라도 남의 일로 볼 수 없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미국에서 유전자조작(GMO)연어 판매금지를 해제한 가운데 우리나라 식탁에도 GMO 식품이 오를 날이 머지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에도 수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조작식품은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서 일반적으로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 가공의 편의를 위해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기존 육종방법으로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가지도록 개발된 농산물을 지칭한다.
미국이 GMO연어 판매금지 해제 소식과 관련해 GMO 개발자와 몬산토 장학생들은 GMO가 안전하다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제품의 표시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미국 정부도 제품 표시 제도를 보완하지 못해 소비자들이 음식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먹는 형국이다.
앞서 GMO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이 판결을 받아내는 데 수십 년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힘들게 얻어낸 승소 판결에 기뻐하던 이들은 정부의 GMO연어 판매금지 해제 조치에 다시 암울해지게 됐다.
미국의 FDA는 GMO연어를 2016년에 승인했지만 미국 의회는 라벨링 지침이 정해질 때까지 미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바 있다. 이 조치로 인해 GMO연어를 개발한 아쿠아바운티사는 GMO 연어와 이의 연어알을 미국으로 들여올 수 없던 형편이었다.
올해 초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최종 라벨링 지침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자는 글자, 심볼, QR코드 등 여러 가지 방법 중 선택해 표시해야 한다. 해당 지침은 GMO라는 글자 대신 생명공학식품(bioengineered)란 용어를 쓰게 했다. 소비자들은 GMO 식품 인지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심지어 글자 대신 QR코드로 표시되게끔 하는 지침 탓에 GMO라는 글자를 숨기기 좋은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판매금지가 해제된 GMO연어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량의 화학물질과 항생제로 키워졌고 GMO 대두박을 사료로 이용한다. 또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에서 불합격했는데도 FDA는 재검사를 요구하지 않았다. 아울러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성장호르몬도 함유됐다고 전해진다.
윌리엄 엥달이라는 사람은 미국의 GMO식품 조치에 대해 “유전자조작동물식품인 연어의 상품화 금지를 해제하였다. 이는 GMO동물을 사람들이 식용할 수 있도록 판매 허용한 첫번째 사례로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5년 GMO 연어 판매 금지가 된 기업은 보통의 성장 속도보다 2배나 빠르게 성장하는 무균 대서양연어 암컷을 만들기 위해 다른 어종의 DNA로 대서양연어를 유전자조작하는 법의 특허를 얻었다. 이 방법은 양식 대서양연어를 치누크연어의 성장호르몬 유전자와 등가시치과 연어의 DNA 일부로 유전자조작하는 것이다. 이 기업의 원동력은 건강과 안전보다는 비용 절감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사는 메릴랜드의 인트렉손 기업이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물의를 빚고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 개발 기업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FDA의 해당 기업 GMO연어 판매 허가에 대해 현지에선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안전센터의 조지 킴브렐은 새로운 라벨 지침이 연어에 GMO라는 단어를 분명히 밝히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아쿠아바운티는 자사가 개발한 GMO 식품에 대한 인체 반응 실험을 수행하지 않은 이유를 FDA의 요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했을 때 위험한 발언으로 보여 향후 논란이 식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이를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수입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우리나라가 관련 지침을 정할 때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사례를 빗대면서 논란을 해결하려 한다.
벌써부터 우리나라에서도 GMO동물 연구사례가 소개되면서 우리 국민의 식탁에도 GMO식품이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15년 11월 연어의 사촌격인 무지개송어 줄기세포를 한국의 산천어 암컷과 수컷에 집어넣어 치어를 생산한 연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일단 환경부가 해당 사례에 대해 유전자조작이 아니라면서 논란을 잠재우려 한 바 있다. 환경부는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확보한 ‘산천어에 무지개송어 줄기 세포를 넣어 치어를 생산하는 기술’은 산천어(대리모)의 몸을 빌려 무지개송어의 정자와 알을 생산하는 방법이다”라면서 “유전적으로 완전한 무지개송어가 태어났음으로 유전자조작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어쩌면 GMO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된 영화도 나왔다.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옥자’다. 늘어나는 인구와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먹거리가 부족해지는 지구환경에서 옥자라는 슈퍼돼지를 유전자 조작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탄생시킨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