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대 이후 화산형 지진이 3천 번 이상 발생
- 윤효성 교수, 백두산 화산 모의실험 연구수행결과 발표

자료=한국지질연구원
자료=한국지질연구원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중국과 국경을 이루고 북동에서 남서 방향의 창바이 산맥과 북서에서 남동 방향의 마천령산맥의 교차점에 위치하는 화산이다. 백두산의 중앙부에는 천지가 있으며, 그 주변에는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회백색 봉우리 16개가 천지를 둘러싸고 있다.

이 가운데 6개 봉우리는 북한에 속하며, 7개는 중국에 속하고, 3개는 국경에 걸쳐 있다. 946년의 대분화 이후 세 번의 분화가 있었으며, 2000년 대 이후 화산형 지진이 3천 번 이상 발생하는 등 화산분화의 징후가 관측되고 있다. 우리 민족의 근원이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 성산 백두산, 최근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지진, 가스, 지각변형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근본적 연구와 범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1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 심재권 의원과 이상민 의원, 한국지질자원은 학계·연구기관·언론·정부 부처 관계자 등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매우 위험한 활화산이다. 서기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밀레니엄 대분화’는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 냈던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특히,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이 3,000여 회 이상 일어나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분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백두산 화산의 첨단 연구결과를 제시한 국제학술회의, 남북과학기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국회 과학기술외교포럼(2018년 2월)에 이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백두산 화산 재해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의 필요성 확산과 인도주의적 대응책 마련을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포항공대 이윤수 교수와 경상대 손영광 교수는 ‘백두산은 우리의 미래다’의 발표를 통해 백두산 화산 재해의 과학적 연구방안과 실제적인 남북 국제공동협력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대 윤효성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에 따른 주변 지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예상 시나리오에 근거한 수치모의 실험 연구 수행 결과를 발표하여, 화산 재해 대책 수립 마련과 이를 위한 남북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울대학교 이현우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 시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화산가스의 위험성과 관련된 백두산 천지 내의 이산화탄소 측정 및 분석의 체계적 연구 필요성을 공론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강현 박사는 체계적인 화산 감시망 구축이 2004년에 다시 분화한 세인트헬렌스 화산의 정확한 예측과 효과적인 경고를 이끌어낸 사례를 비교 분석하여, 신뢰성 높은 백두산 화산 분화의 예측을 위해 남북공동연구가 선행된 화산 감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런던대 J. Hammond는 지난 2011년부터 영국, 미국, 중국 및 북한 과학자들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추진한 백두산의 화산의 지질학적(지진학, 지화학, 지질연대측정 등) 연구프로젝트 결과 발표를 통해, 백두산의 미래 폭발에 대비한 효과적인 전략과 과학적 적 방법을 활용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제안했고 경북대 오창환 교수는 해외 주요 화산 폭발 사례를 소개하고 백두산 화산 분화가 발생했을 때 예측되는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피해와 인명 손실에 대하여 설명하여, 유사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또한 백두산 화산이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시뮬레이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등 연구진이 10년 평균 기상장을 반영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 일부를 비롯해 경기 북부, 강원도, 경북 북부 지역까지 화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때 북풍이 강하게 불면 9시간 만에 한국 전역에 화산재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두산 천지에는 20억 톤의 물이 있는데, 화산이 폭발하면 뜨거운 냄비에 갑자기 물을 부으면 물방울이 튀는 것처럼 1000도가 넘는 마그마가 천지에 있는 물을 만나면 순간적으로 기화해 수증기로 변하고 마그마는 급랭해 화산재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물이 흘러넘쳐 화산성 홍수가 일어나면 인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화산 활동이 시작되면 반경 60km 지역이 용암으로 뒤덮이며, 8시간이면 울릉도와 독도까지 화산재가 날리고 반경 50km 거주민들은 가스로 인한 질식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백두산 화산 폭발 조짐은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천지가 부풀어 오르고 백두산 온천 온도가 오르는 등 분화 징후가 계속돼 포착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실제 폭발할 경우, 천지에 담긴 20억 톤에 달하는 물과 함께 화산재가 분출될 경우 북한 경제는 물론 남한경제에 직격탄을 미치고 동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아가 세계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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