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로 양질의 정자 선별
-세 명의 부모 가진 아이 탄생
-생명 윤리 논란 우려도 커

올림푸스는 AI 개발로 난임 부부들의 고민을 덜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올림푸스)
올림푸스는 AI 개발로 난임 부부들의 고민을 덜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올림푸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인공지능(AI)이 체외수정에도 접목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림푸스는 체외수정의 일종인 '세포질내정자주입술' 시술에서 양질의 정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보조하는 AI(인공지능)를 개발한다.

최근 올림푸스한국은 올림푸스가 일본 도쿄지케이카이 의과대학과 체외수정법의 일종인 세포질내정자주입술에 활용할 '정자 선별 보조 AI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림푸스는 도쿄지케이카이 의과대학 산부인과와 환자 1000명으로부터 최대 10000건의 교육 데이터를 가공해 정자의 머리 형태와 운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에 양질의 정자를 선별하는 기준을 AI에 학습시킨다는 방침이다.

세포질내정자주입술은 고배율의 특수 현미경으로 정자를 선별하고 난자의 세포질 안에 직접 주입해 체외수정을 유도하는 시술이다. 이는 단 1개의 정자만을 난자에 주입하기 때문에 양질의 정자를 선별하는 것이 필수다.

올림푸스는 도쿄지케이카이 의과대학 산부인과와 1000명 환자로부터 최대 10000건의 교육 데이터를 가공해 정자의 머리 형태와 운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양질의 정자를 선별하는 기준을 AI에 학습시킬 계획이다.

오는 2020년 12월까지 정자 선별 보조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사측의 목표다. 이를 탑재한 현미경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푸스 측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많은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 명의 부모를 가진 아이가 탄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픽사베이)
세 명의 부모를 가진 아이가 탄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픽사베이)

그런가하면 이른바 ‘3부모’ 체외수정 기술이 난임 여성에 사용돼 아기를 낳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서 엄마 2명, 아빠 1명의 유전자를 지닌 ‘3부모’의 아이가 탄생하게 됐다.

‘3부모’ 체외수정 기술은 영국에서 개발됐다. 개발 목적은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가진 여성이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기술이 원래 목적이 아닌 난임 치료에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그리스와 스페인 연구팀은 일반적인 체외수정(IVF)에 4번 실패한 32세 여성에게 모체 방추 이식(MST: maternal spindle transfer)을 통해 체중 2.9kg의 남아를 출산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보도했다.

그리스의 불임 클리닉 생명 연구소(Institute of Life)와 스페인의 불임 클리닉 '엠브리오툴'(Embryotools)이 공동으로 수행한 실험 결과 태어난 아기와 산모는 모두 건강하다고 '엠브리오툴'의 누노 코스타-보르헤스 박사는 밝혔다.

난제에서 핵을 제거하는 모습(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난제에서 핵을 제거하는 모습(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MST는 한 여성의 난자에서 전체 유전자의 99% 이상이 들어있는 핵을 빼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이식한 뒤 정자와 수정시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역할을 수행하며 세포핵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DNA를 지니고 있지만, 미토콘드리아 DNA는 전체 유전자의 1%도 안 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뿐이며 외모나 성격 등 인간의 특징을 지정하는 유전정보는 모두 세포핵 DNA에 포함돼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부터만 자녀에게 유전된다는 특징이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가 변이되고 이것이 자녀에게 유전되면 여러 심각한 대사질환이 발생한다.

난임 치료에 이 기술을 적용한 연구팀은 난임 치료에도 미토콘드리아가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팀은 현재 난임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방식으로 8개의 배아를 만들었다. 이 배아들은 자궁에 이식될 예정이다.

하지만 질병의 유전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아닌 불임 치료에 해당 기술이 시행된다면 생명 윤리 논란이 따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를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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