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복제 동물 돌리, 노화 겪고 안락사
-미국서 반려견 복제하는 이들 증가 추세

복제견 2마리 (사진=유튜브 인사이드 에디션 영상 갈무리)
복제견 2마리 (사진=유튜브 인사이드 에디션 영상)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인간 복제는 영화에서나 나오지만 복제 동물 탄생은 실화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복제 동물에 대해 그저 신기하다고만 생각하는 것을 넘어 인간보다 턱없이 짧은 수명을 지닌 반려 동물을 복제해서라도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복제 동물은 사실 단순한 것은 아니다. 여러 논란거리가 남아있다.

세계 최초의 복제 동물은 양이다. 지난 1996년 277번의 실패 끝에 체세포를 제공한 6살짜리 양과 똑같은 생김새로 탄생한 복제양 돌리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돌리는 정상적인 수정 과정 대신 성숙한 체세포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핵을 제거한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하는 ‘핵치환’ 방식으로 복제됐다. 돌리의 탄생은 난치병 해결의 기대감을 가져왔다.

하지만 생명 윤리 논란은 당연히 불거졌다. 돌리도 3살 때부터 관절염, 폐질환 등을 겪으며 노화 조짐을 보이면서 복제 동물에 대한 생명 윤리 문제를 생각해보게 했다. 결국 지난 2003년 돌리는 6살의 나이로 안락사 됐다. 돌리는 평균 수명의 절반밖에 살지 못했다.

복제양 돌리 (사진=연합뉴스)
복제양 돌리 (사진=연합뉴스)

이는 결국 인간 복제가 위험한 일일 수 있다는 경고를 주는 셈이다. 또한 돌리는 동일한 실험을 거친 난자 277개 중 유일하게 생존한 케이스였다. 결국 돌리라는 복제양 탄생이 인간이나 동물 복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성공이라 보긴 힘든 것이다. 돌리 실험 과정이나 이른 죽음 등과 관련한 결과는 결국 인간 복제 실험 반대 근거가 되기도 했다.

교육·과학·문화의 보급 및 교류를 통하여 국가 간의 협력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연합전문기구인 유네스코는 복제기술 이용에 대한 윤리협약을 만들었다. 또 미국 등 세계 각국은 규제법령을 마련하게 됐다.

이 가운데 미국에선 한 연예인이 자신의 반려견을 복제해 키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초 미국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에 따르면 가수이자 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지난해 가을 숨진 반려견 ‘사만다’를 복제했다. 이 매체는 영상을 통해 사만다 복제견 2마리를 송출했다.

스트라이샌드는 사만다가 숨지기 전 혀 등에서 세포를 채취해 개 복제 회사에 보냈다. 현재 그는 사만다랑 꼭 닮은 개 2마리와 또 다른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해 총 3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반려견을 복제한 연예인 (사진=유튜브 인사이드 에디션 영상 갈무리)
숨진 반려견을 복제한 연예인 (사진=유튜브 인사이드 에디션 영상)

이 매체는 또 대니알 태렌톨라의 복제견 2마리도 보도했다. 대니얼의 숨진 반려견을 똑같이 닮은 2마리가 탄생한 것.

이처럼 미국에선 반려동물 복제 인구가 증가 추세다. 지난 2015년부터 텍사스주에 있는 ‘비아젠펫츠(VIAGEN PETS)’가 복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비용은 수천만 원에 가깝다. 하지만 기꺼이 이를 지불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에게 복제를 의뢰하는 고객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지극하나 사랑을 보여주며 반려동물과 떨어지기 싫다고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외모가 숨진 반려견과 똑 닮은 복제견들이 복사본을 인쇄하듯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수의학자는 이와 관련해 유전자를 복제하는 것은 맞지만 난자에서 성견이 되기까지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자라기 때문에 똑같을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성격도 똑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제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측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복제 반려동물은 성격과 기질이 처음 반려동물과 매우 비슷하다고 전하면서도 유전자만으로 똑같아질 순 없고 환경적 영향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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