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앉아있거나 걷는 것 효과
“의사들도 ‘자연치료약’ 처방해야” 주장
침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시간당 21.3% 줄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알고 보면 간단하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생활에서 잠시 시간을 내서 자연과 접촉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에 가서 다만 20분이라도 보내라는 것이다.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을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응용해서 의사들이 스트레스 환자들에게 ‘자연 치료약’(nature-pills)을 처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자연 속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까지는 얼마나 오래 있어야 충분한지, 얼마나 자주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종류의 자연체험이 우리에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았다고 메리캐롤 헌터(MaryCarol Hunter) 박사는 말했다.

공원 같은 곳에서 하루에 20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 Pixabay
공원 같은 곳에서 하루에 20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 Pixabay

미국 미시건 대학 교수이면서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헌터 박사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효율적으로 낮추려면,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장소에서 20분에서 30분 정도 앉아 있거나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 치료약’은 요즘같이 각종 스크린에 눈을 떼지 못한 상태로 실내에 처박혀 사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 도시생활에 매우 경제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의사들이 실제로 “자연 속에 들어가서 20분을 걷거나 앉아있으라”고 ‘처방’을 내리려면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헌터 박사 연구팀은 이렇게 근거 있는 증거를 바탕으로 한 가이드라인을 얻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과학적인 실험을 설계했다.

실험참가자들은 8주 동안 ‘자연 치료약’을 매주 최소한 3번에 걸쳐 10분이나 그 이상 ‘자연 치료약’을 실천하도록 했다. 2주에 한 번씩 ‘자연 치료약’을 복용하기 전과 복용한 다음으로 나눠 침 샘플을 채취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준을 측정했다. 

실험 시간이나 날짜, 기간, 자연체험의 장소 등은 피실험자가 자유롭게 선택했다.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알려진 몇 가지에 대해서는 제한을 뒀다. 낮에 자연 치료약을 섭취해야 하고, 에어로빅 연습을 하지 말아야 하며,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전화기, 대화 및 독서 등을 피해야 한다.

자연 속에서 앉아있거나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난다. / Pixabay
자연 속에서 앉아있거나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난다. / Pixabay

이런 방법으로 자연치료약이 효능을 발휘하는 최적의 시간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단지 20분의 자연체험으로 코르티솔 수준이 크게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20~30분이 지난 다음에도 자연 치료약을 계속 복용하면 스트레스 수치는 줄어들었지만, 줄어드는 속도는 느려졌다. 자연치료약을 복용하는 시간과 효과를 고려하면 20분이 가장 높은 효율로 혜택을 주는 것이다.

피실험자의 침에서 측정한 코르티솔 호르몬의 수준은 자연 치료약을 경험한 다음에는 시간당 평균 21.3%가 줄었다. 알파 아밀라아제 효소 역시 시간당 28%가 떨어졌다.

헌터 박사는 “과학적인 증거자료가 있으므로 의사들이 스트레스 환자에게 ‘자연 치료약’을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3일 ‘프론티어 심리학’(Frontiers in Psychology) 저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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