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DNA에 흔적을 남긴다
가난은 DNA에 흔적을 남긴다
  • 심재율 전문기자
  • 승인 2019.04.05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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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 10%
몸은 가난의 경험을 기억한다

성격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길러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자주 대립하는 의문 중 하나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 중 어떤 것이 더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내용이다. 선천적인 것, 다시 말해서 이미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프로그래밍 된 대로 성장한다면, 사람들은 대책 없는 운명론에 빠질 것이다. 그렇다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최근의 연구들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모두 다 영향을 미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잉태하는 순간부터 생물학적인 특징이 고정된다고 생각한다.

인도 빈민가의 어린이들 / Pixabay
인도 빈민가의 어린이들 / Pixabay

그러나 사회경제적 환경이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사회적 불평등은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적 성취도가 낮거나 수입의 정도에 따라 심장질환, 당뇨병 그리고 다양한 암과 감염성 질병에 대한 대응력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 가난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잉태하는 순간에만 생물학적 특징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토마스 맥데이드(Thomas McDade) 박사 연구팀은 ‘가난이 광범위하게 유전체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4일 ‘미국 피지컬 인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 발표했다.

연구원들은 낮은 사회경제적인 형편이 ‘DNA메틸화’의 수준과 연관이 있음을 발견했다. DNA메틸화는 유전자의 표현을 형성하는 중요한 후천적인 표지이다. 후천적으로 유전자가 발현될 때 ‘DNA 메틸화 현상’이 일어난다.

연구팀은 “1,500개 이상의 유전자에서 2,500개 이상의 사이트에 흔적을 남긴다”고 발표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가난은 게놈에 있는 유전자의 10% 에게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홍콩의 해상가옥들 / Pixabay
홍콩의 해상가옥들 / Pixabay

주저자인 토마스 맥데이드 교수는 “이것이 두 가지 이유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사회경제적 환경이, 다시 말해서 부유한 정도와 사회적인 지위의 높고 낮음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소라고 알아왔다. 

맥데이드 교수는 “그러나 사람 몸 안에 깔려있는 메커니즘을 통해서 사람의 몸이 가난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맥데이드 교수는 이 과정에서 ‘DNA메틸화’가 아마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맥데이드 교수는 ‘본성이냐, 양육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난을 시급하게 퇴치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일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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