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벽배송 시장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챗봇, 빅데이터,AI 을 활용 신속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미지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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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미래 유통업계를 먹여 살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만큼 제품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고, 이에 따라 빠르고, 더 정확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는 물류정보시스템 통한 속도 배송이 온라인 시장의 생존을 좌우하고 있다.

이미 물류 차별화를 선언한 쿠팡을 비롯해 이마트, 롯데 등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도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 물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쿠팡은 전국을 망라할 수 있는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은 10억 달러(1조1500억원)가 물류 강화에 쓰였고, 최근 이뤄진 20억 달러(2조2500억원) 투자 유치의 목적 역시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인천, 덕평에 각각 10만㎡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비롯, 서울, 여주, 호법, 칠곡, 목천 등 전국에 10여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전국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축구장 151개 크기로, 쿠팡은 내년까지 지금의 물류센터 규모를 두 배가량 넓힐 계획이다. 방대한 물류센터에서 하루에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자는 약 100만개. 지난 9월 누적 배송 물량이 10억개를 돌파했다. 특히 400만개의 로켓배송 상품은 자정이 다 돼가는 시간에 주문해도 이르면 다음 날 오전 중 배송이 완료된다.

차별화한 배송도 물류 역량 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쿠팡은 이미 로켓배송으로 대변되는 익일배송을 정착한 데 이어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을 도입해 적용 중이다. 향후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쓱닷컴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갖춘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을 통해 신선식품 분야에서 상품기획 능력과 배송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왔다. 신선식품은 G마켓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이기도 하다.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전문 기업이 있긴 하지만 거의 모든 품목에서 ‘온라인 장보기’가 가능한 대형 신선식품 종합쇼핑몰은 쓱닷컴이 사실상 처음이 될 것으로 신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어피너티와 BRV가 쓱닷컴과 손잡은 것도 신세계그룹의 신선식품 온라인 경쟁력을 최고로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확충을 위해 어피너티와 BRV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온라인센터 건립과 물류센터 증설에 일부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현재 두 곳인 물류센터를 2020년까지 수도권에서 여섯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 역시 글로벌로지스와 로지스틱스 합병을 계기로 그룹 미래 먹거리 중 한 축인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는다.

우선 3000억원 규모의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상하차, 분류기, 창고 자동화 및 물동량 예측, 배차, 적재율 관리, 챗봇, 빅데이터 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함으로써 신속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벽배송’이 유통시장 판도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업계까지 뛰어들면서 작년 4000억원 안팎이던 시장 규모가 올해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업계의 추산이다. 또한 한국의 새벽배송 시장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미국 아마존도 수년째 눈독을 들이며 신선식품 배송 혁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일본 역시 편의점을 중심으로 제한적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를 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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