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과연 AI에 밀려 한물간 직업이 될 것인가’ 토론
-“의사들 설 자리 없을 것” VS “의사들 완전 대체 못해”

로봇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사진=픽사베이)
로봇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전문 직업인 의료진들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넘어 더 정확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된 가운데 AI의 의사 대체 이론과 관련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앞서 본지는 ‘의사보다 더 진짜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기사를 통해 칭화대학 연구진과 아이플라이텍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의사 로봇이 중국 의사면허 필기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점차 발전하게 되면 결국 의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학저널(BMI)는 토론집 '의사는 과연 AI에 밀려 한물간 직업이 될 것인가(Could artificial intelligence make doctors obsolete?)'에서 통해 이에 대한 주장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Z) 중개의학연구소의 외르크 골드한 부소장은 “AI가 질병을 진단하고 외과수술을 집도하는 데 의사들보다 '무한에 가까운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한 부소장은 그러면서 “AI가 부족한 보건의료 예산 문제도 해결해줄 것”이라며 “인간을 의사로 훈련시키는 비용보다 싸게 먹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로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AI로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반면 ETHZ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바네사 램턴 박사는 “AI가 의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진 몰라도 의사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램턴 박사는 “타인에게 헌신하거나 관심 갖는다는 면에서 AI가 환자들을 돌볼 순 없다. AI는 인간이 아닌데다 아무 것에도 관심 갖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골드한 부소장은 “오늘날 의사들이 이런 의학지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환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환상”이라며 “이해해야 할 지식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AI는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무서운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새로운 정보도 접목시켜 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AI는 사람과 달리 문화적 영향이나 특정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해관계가 대립되지도 않는다.

더불어 골드한 부소장은 “매우 사적인 상황에서 자기에게 나쁜 소식을 사람이 아닌 AI로부터 듣는다면 얼굴을 붉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은 자신의 생사가 갈린 현실에서 지속적인 보살핌보다 정확한 진단에 더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사보다 진단 정확도가 높은 AI를 선택할 이들이 많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종합해볼때 AI 기술의 발달로 의료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픽사베이)
종합해볼때 AI 기술의 발달로 의료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픽사베이)

골드한 부소장은 "심지어 AI가 환자를 원격진료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인간 의사들은 결국 구닥다리로 전락해 예상보다 이른 시일 안에 AI를 단순 보조하는 위치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한 부소장의 주장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도 많았고 이와 반대되는 주장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AI와 함께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한 응급의학전문의는 자신이 쓴 책을 통해 환자에게 의사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일례를 소개한 적이 있다.

해당 내용에서 저자는 엘리베이터에서 환자의 이마를 만지며 관심을 보이던 선배 의사를 보며 자신도 그런 따뜻한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해볼 때 인간이 행하는 의술과 AI의 발달된 의술의 장점들만 뽑아도 환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AI의 발달로 인해 무조건 의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비관적인 내용보단 AI를 활용해 의사들이 더 질 높은 의술을 선사할 시대를 만들게 된다면 환자들뿐만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좋은 기술의 발전이 되는 셈이다. 물론 비일비재한 의료진의 실수로 인한 참담한 의료 사고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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