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마추어 사진사 올려
보통 다람쥐의 3~4배 길이
세계에서 가장 큰 다람쥐로 알려져

다람쥐 하면 작고 귀엽지만, 칙칙한 회갈색의 털북숭이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인도지방에 사는 ‘말라바르 큰 다람쥐’ (Malabar giant squirrels)는 전혀 다르다. 인도 큰 다람쥐(Ratufa indica)라고도 하는 이 다람쥐는 오색찬란한 털을 가득 뒤집어쓰고 있어서 인도 아마추어 사진사인 카우식 비자얀 (Kaushik Vijayan)이 2일 인스타그램에 말라바르 큰 다람쥐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이 신기한 다람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비자얀은 인도 케랄라 주 파타남티타(Pathanamthitta)에서 이 사진들을 찍었다. 비자얀이 인스타그램에 올리자마자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인도 큰 다람쥐 / Kaushik Vijayan
인도 큰 다람쥐(사진=Kaushik Vijayan 인스타그램)

이 다람쥐는 보통 보는 회갈색 다람쥐에 비해서 3~4배가 크다. 꼬리까지 합치면 몸길이는 1m에 달하고 다 크면 몸무게가 2kg이나 된다. 귀는 팬더곰처럼 생겼고 머리는 둥근데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그 다양한 털색깔이다. 다람쥐 종류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

다행히도 이 말라바르 큰 다람쥐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귀여운 털북숭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보호대상 동물로 오른 것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째서 말라바르 큰 다람쥐의 털은 저렇게 오색찬란한 것일까? 아직 과학적인 연구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주변 환경의 화려한 색깔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포식자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호색을 입기 마련이다. 주변 환경의 색깔이 화려한 만큼, 털 색깔이 보조를 맞춰야 천적에서 더 쉽게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말라바르 큰 다람쥐는 포식자가 다가오면 도망가는 대신 죽은 것처럼 몸을 나무에 납작 엎드린다고 한다.

미국 다람쥐 전문가인 존 코프로스키(John Koprowski) 애리조나대학 교수는 지난 2006년 인도에서 처음 이 다람쥐를 봤을 때 그 몸집이 너무 커 원숭이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귀여운데 화려하기까지 한 인도 큰 다람쥐 / Kaushik Vijayan
귀여운데 화려하기까지 한 인도 큰 다람쥐(사진=Kaushik Vijayan 인스타그램)

인도 큰다람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레드 리스트)에서 ‘약관심’(LC·Least Concern)으로 분류된다. 이것은 멸종 위험이 낮고 위험한 범주에 도달하지 않은 관심 대상을 뜻한다.

코프로스키 교수는 “진짜 위협은 인도 큰 다람쥐 서식지인 삼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