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000명 마을 ‘브란드’에 320m 건물 짓기로
패션브랜드 베스트셀러, ‘본사’ 개념 파괴
런던 ‘더 샤드’ 보다 10m 높아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아직까지는 영국 런던에 있는 더 샤드(The Shard)이다. 그러나 샤드는 유럽 최고(最高) 빌딩의 명예를 곧 물려줘야 할 것이다. 샤드를 물리치고 서유럽 최고 빌딩으로 올라서는 건물은 놀랍게도 덴마크에 선다. 그것도 인구 7000명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마을에.

떠오르는 패션 회사인 베스트셀러(Bestseller)는 덴마크 브란드(Brande)에 320m 높이의 본사 건물을 짓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서유럽 최고 높이의 이 건물에는 베스트셀러 본사를 비롯해서, 호텔, 상점, 학생시설 등이 들어갈 계획이다. 건물이 들어설 브란드 지역은 아주 편편한 곳이어서 60㎞ 떨어진 곳에서 봐도 위용 있는 모습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타워&빌리지' / Dorte Mandrup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타워&빌리지’(사진=도르트 맨드럽)

‘타워&빌리지’라는 이 건물은 지금까지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영국 런던의 더 샤드보다 10.4m가 더 높다.

베스트셀러 오너인 앤더스 포블센(Anders Holch Povlsen) 가문은 브란드에서 1975년에 이 회사를 설립했으며, 덴마크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힌다. 중가 패션제품인 브란드는 베로 모다, 노이지 메이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45개 국가에 2700개의 소매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1만5000명이다.

지난달 정부의 건축허가를 받은 ‘타워&빌리지’는 특이한 건물 짓기로 유명한 도르트 맨드럽(Dorte Mandrup) 건축회사가 설계를 맡았다.

유럽 전체로 확대하면 가장 높은 건물은 러시아 생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라크타 센터(Lakhta Center)로 높이가 462.5m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두바이에 있는 버즈 칼리파 건물로 828m에 달한다. 세계 최고 높은 건물의 지위는 2021년에 완성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000m짜리 제다(Jeddah) 타워가 될 것이다.

베스트셀러의 새 본사 건물은 아주 심플하게 유리와 철강으로 만든 사각형 형태를 하고 있다.

이 건물은 ‘본사건물’의 개념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본사건물은 모두 다 대도시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인구 불과 7000명인 작은 마을에 본사를 짓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본사 건물 주변에 배치한 낮은 부속건물들은 모두 다 지붕에 나무를 심어서 자연경관과 어울리게 설계했다.

작은 마을에 우뚝 서게 될 타워&빌리지 / Dorte Mandrup
작은 마을에 우뚝 서게 될 타워&빌리지(사진=도르트 맨드럽)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브란드라는 지명은 이 건물 하나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 분명하다. 우뚝 솟은 이 건물 덕분에 작은 마을은 계속 확장돼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타워&빌리지는 건물에 대한 투자일 뿐 아니라 브란드라는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가 될 것으로 사람들은 예상하고 있다. 아직 착공일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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