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통한 과학 기술 융합의 결과 유전자 분석 용이
-기술이 인간 수명 결정짓게 되는 시대 오면 생명 윤리 논란 예고

기술 융합 결과 DNA 정보를 판독해 과거 해결할 수 없던 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진=픽사베이)
기술 융합 결과 DNA 정보를 판독해 과거 해결할 수 없던 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4차 산업혁명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과학의 융합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DNA 정보도 기술 융합을 통해 해독이 더 용이해질 수 있게 됐다. 유전자 기술로도 불리는 DNA 기술. 유전자는 개인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정보 개체를 일컫는다. 이 정보개체를 염색체라 부르고 DNA는 이 염색체를 구성하는 단위로서 가장 작은 단위의 유전 정보다.

DNA의 구성요소는 아데닌(A)·구아닌(G)·시토신(C)·티민(T)이라는 네 가지 염기들이다. 생명체는 이 순서대로 인체의 활동을 총괄하는 단백질을 합성한다. 이는 염기서열이 생명의 설계도라는 뜻이다.

유전자 기술은 향후 걸릴 수도 있는 질병도 예측해준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23앤드미는 침을 통해 어떤 질병이 걸릴 위험이 있는지 알려준다. 이와 함께 마치 심리테스트처럼 유전 정보를 통한 개인의 특성도 분석해준다.

침을 통해 유전 정보를 분석해 개인이 좋아하는 것, 취약한 것, 어떤 성격인지 등을 알려주는 것. 기업의 이름인 23앤드미는 그냥 지어진 것이 아니다. 23은 사람이 가진 염색체 수를 지칭한다. 23앤드미에 유전자 분석을 신청하는 방법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접수가 되면 23앤드미는 플라스틱 용기가 담긴 키트를 신청자에게 보내준다. 해당 용기에 신청자는 본인의 침을 당마 보내면 된다. 이를 통해 이루어진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최대 8주다. 미래를 예측해주는 데 걸리는 시간 치고 짧지 않은가.

DNA 분석 결과 개인의 발병 위험도까지 예측이 가능해진 시대다. 의료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를 할 수 있게됐다. (사진=픽사베이)
DNA 분석 결과 개인의 발병 위험도까지 예측이 가능해진 시대다. 의료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를 할 수 있게됐다. (사진=픽사베이)

신청자는 예측된 결과를 통해 병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의료진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병을 예측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DNA 기술 융합을 통해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범인도 잡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970년대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선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했지만 범인이 장갑과 마스크를 써 증거를 남기지 않았고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 범인은 정확히 42년이 지나서야 미국 새크라멘토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범인이 범죄를 저지를 당시엔 DNA 수사 기법의 초기 단계여서 경찰의 범인 검거가 어려웠지만 시간이 흘러 DNA 족보 사이트를 이용해 잡을 수 있게 된 것. 이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 융합으로 가능해진 개인의 DNA 정보 해독에 따른 것이다.

‘GED 매치’라는 사이트는 DNA와 계보 분석을 해준다. 개인이 DNA 정보를 올리면 타인이 올린 DNA와 매치시켜 친척 관계 여부를 알려준다. 앞서 언급한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DNA 족보 사이트는 누구나 유전 정보를 올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막장 드라마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밝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드라마에서 친자라곤 상상도 못했던 인물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임이 밝혀지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연출해낸다. 드라마에서 유전자 검사는 보통 몰래 이루어진다. 보통 당사자 몰래 화장실에 들어가 칫솔을 빼내오거나 침실에 들어가 떨어진 머리카락을 훔쳐와 유전자 연구소에 맡기는 것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세포핵엔 부모로부터 반반씩 물려받은 46개의 염색체가 있다. 또 모든 생명 정보를 담은 DNA도 담겼다. 이 DNA는 드라마에서도 알 수 있듯 칫솔, 컵, 빗 등 사람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면도기, 화장품 용기 등에도 DNA가 묻어 있다.

과학 기술 융합으로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생명 윤리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과학 기술 융합으로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생명 윤리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단순히 친·인척 관계 확인에 그치지 않고 범인 검거까지 가능하게 하는 DNA. DNA를 활용한 신원확인은 짧은 연쇄 반복 염기서열 검사(STR)과 단일 염기 다형성 검사(SNP)등의 방법을 통해 할 수 있다. 수사기관은 STR 20종을 대비해 본인, 부모, 형제 관계를 확인하게 되고 SNP를 통해선 친척이라는 폭넓은 관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기술은 범인을 잡거나 본인의 건강 관리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측면이 있지만 논란도 거세다. 생명을 조작할 수도 있게 된 것에 따른 우려다. 이미 전문가들은 사람의 수명을 과학 기술로 연장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 예측한다. 생명을 무조건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이 자연의 섭리를 억지로 거스르는 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 인간이 본인의 장기가 수명이 다했을 때 본인의 세포를 이용해 재배한 새로운 장기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생명 윤리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실제 동물 복제 실험에 대해 수많은 반대와 비난 여론도 불거지곤 했다. 이는 대표적인 생명 윤리 논란에 속한다.

서두에 언급했듯 4차산업혁명은 과학 기술의 융합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한 다양한 기술 발전 결과가 실생활에 접목된다. 이 기술로 인해 과거 풀어야 했지만 풀지 못했던 것이 해결되는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유전자 기술 발전은 결국 생명 윤리 논란으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회적 관심과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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