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우리나라의 과학 언론과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한국과학언론인회는 27일 간담회에서 시급히 해야 할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큰 틀에서 보면 기본 방향은 정부가 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해서 인재를 양성하고, 예산을 투입해서 연구개발을 하고, 출연연구소와 대학 및 기업 연구소를 지원하듯이 과학언론을 육성해야 한다는데 모아진다. 과학언론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는 과학기술이 사회 및 정치적으로 국민과 국가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영욱 교수가 밝혔듯이, 과학 언론이 연구개발 내용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과학의 대중화’는 과학 언론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과학기술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과학기술은 사회문제와 연결되어있다.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결정은 정치적 결단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을 파괴적인 용도로 사용하면 국제적인 재앙이 벌어진다.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과학언론을 언론사의 고유 영역으로만 한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의 세금을 모아 정부가 과학기술을 육성하는 것에 비례해서, 과학언론과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육성함으로써 과학기술의 이용자인 국민들과의 소통과 여론 수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

10대 과제에는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3번이나 나온다. 미디어 수단의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뉴스를 유통하는 채널이 기존의 종이나 인터넷 혹은 방송에서 크게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 트윗,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 언론 플랫폼에 비해서 훨씬 다양하고 빠르며 새로운 전달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새 플랫폼은 과학언론의 소통 수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사회 전반을 보면, 각 분야별로 교육프로그램이 대단히 많은데 비해서 언론 및 홍보 분야 교육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래지향적인 과학 콘텐트 생산 능력이 약화되어 있다. ‘과학기자’가 서울에 편중된 것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볼 때 문제점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의 확산에 맞게 인구가 일정 수준 이상되는 대도시에 역시 과학기자를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국과학언론인회는 성명서에서 주장했다.

이와함께 과학 및 연구개발에 대한 성과를 알기 쉽게 정리해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필요성에대해서도 성명서는 밝히고 있다. 어느 나라가 마찬가지이지만, 과학기술의 연구성과나 논문 및 과학적 성취는 정부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세금을 납부한 국민들에게도 향유할 권리가 있다. 

동시에 이런 성과물들이 제대로 정리가 되어야 후배 과학자들이 이어받아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과언회 관계자는 “네이버나 다음 또는 구글 같은 포털을 검색했을 때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연구개발의 성과와 거기에 기여한 과학자들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지 않은 것을 보면, 이런 성과기록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과언회가 발표한 10대 과제는 다음과 같다.

과학언론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10대 과제
1. 정부 정책에 과학언론 육성방안 마련
2. 미래지향적인 과학 콘텐트 생산 방안 개발과 실행
3. 과학 언론인과 홍보 인력의 지속적인 평생 교육
4. 미디어 변화에 대응한 공개적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구축
5. 홍보에 치우친 국가지원 연구기관에 여론형성 기능 부여
6. 서울에만 있는 과학기자의 전국 확산 정책 수립
7. 과학언론 발전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 및 실행
8. 과학기술 아젠다를 발굴하고 논의할 플랫폼의 구축
9. 나날이 발전하는 ICT 기능을 활용한 여론형성 플랫폼의 연구 개발
10. 대한민국 과학 또는 과학적 성과 기록 사업의 추진

이러한 일을 추진하기 위해 오늘 한국과학언론인회는 과학언론 육성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한국과학언론인회는 과학언론 육성 특별법 제정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2019.3.27. 한국과학언론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