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버, 에어비앤비)
(사진=우버, 에어비앤비)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공유경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저성장 시대 소비여력의 부족과 스마트폰의 연결성으로 인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마틴 와이츠먼(Martin Weitzman)이 1984년 ‘공유경제’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이후 2008년 하버드대 교수인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은 공유경제를 화폐가 교환되는 ‘상업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독점과 경쟁이 아닌 공유와 협동 경제로서 중개자가 없는 개인 간 거래로 개념 정립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유경제를 잉여의 재화나 서비스를 빌려 쓰거나 나눠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의 대명사로 알려진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서 우버(Uber)의 기업가치는 창업한 지 겨우 6년 만에 제너럴모터스(GM)가 100년 이상에 걸쳐 이룩한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에어비앤비(Airbnb)는 창립 8년 만에 세계 1위 호텔 체인인 힐튼의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 이렇듯 10대 유니콘 기업 중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해외에서의 공유경제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공유경제는 ‘프리랜서 경제’라고도 할 수 있다. 자동차, 숙박, 사무실 등에서 출발한 공유경제는 최근 경험이나 재능까지 공유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크몽’이나 ‘숨은 고수’가 바로 재능 공유경제의 일례이다. 이런 사례를 보면 공유경제가 일자리의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찍이 다니엘 핑크는 그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프리랜서 경제 시대를 예견한 바 있는데 2017년 미국의 프리랜서는 5,700만 명을 넘어섰고, 2027년에는 미국 근로자의 절반이 프리랜서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듯 이러한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가 아닌가 싶다.

작년 12월 카풀 서비스의 등장 예고로 우리 사회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해관계 집단인 택시업계의 반발과 어느 기사의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해외의 공유경제가 확산일로를 걸으며 활기가 넘치는 것과 대비된다. 우리의 규제정책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버(Uber)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철수하였고, 토종 카풀 서비스 업체인 풀러스는 70%의 직원을 구조 조정하면서 움츠러들었다. 이것이 세계의 트렌드에 편승하고 있지 못한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신기술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적용을 가로막는 규제정책은 어떻게 보면 21세기 쇄국정책이다. 우리만 세계와 동떨어져 콜라파고스(Kolapagos, Korea+Galapagos)화 되어 멸종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될 수도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의 세계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이전 산업화 시대와 달리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변화가 매우 급속히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성상 실기하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없기 때문에 작금의 상황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규 비즈니스와 관련된 규제정책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아울러 우리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우리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가운데 직업의 변화가 있다. 인공지능,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5G 등의 기술로 인해 이미 직업의 지도가 새로이 그려지고 있다. 미국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상용화가 된 자율주행차 기술이 보편적으로 적용된다면 기존의 “차량 운전직”은 사라질 것이다. 이때가 되면 차량 관련 공유경제 모델은 더욱더 개화할 것이 자명하다. 이런 시대의 흐름 앞에서 과연 규제와 저항이 능사인가? 우리의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꾸고 변화를 앞서 수용해야 발전이 있을 것이다.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공유경제 모델에 적용한다면 로렌스 레식이 제시한 공유경제의 개념처럼 중개자가 없는 완벽한 개인 간 거래로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개화하지 못한 공유경제를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로 융합하여 공유경제 모델을 진일보시키며 세계를 리드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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